'최악 비극'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 "최소 1300명 사망"
반기문 총장 "큰 충격 받았다"며 즉각적인 조사 촉구
21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화학무기 공격으로 최소 1300여명이 사망하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중에는 어린이와 여성도 다수 포함돼 있어, 시리아 내전에 국제사회가 개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해외 언론에 따르면 21일 시리아 정부군이 다마스쿠스 교외 구타지역을 화학무기로 공격해 약 1300여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시리아 최대 반정부 단체 시리아국가연합도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하지만 국영 사나통신은 이 같은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화학무기 사용 주장은 반군의 음해라는 것. 이런 주장에는 현재 시리아에 유엔 화학무기조사단이 화학무기를 사용했는지 조사 중이라는 점도 근거로 들었다. 조사단이 들어와 있는 가운데, 화학무기를 사용했겠냐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해외 언론과 유튜브 영상 등에서는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을 의심할 수 있는 증언과 영상이 포착된다. 현재시각 22일 오전 9시30분 유튜브에 'siria'를 검색하면 화학무기 공격을 받고, 괴로워하는 아이들의 영상이 확인된다. 영상에서 한 남성이 “정부군의 독가스 사용으로 끔찍한 대학살이 벌어졌다”는 증언을 하기도 한다.
이에 국제사회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난 6월 미국이 일 년 만에 시리아 정부군이 국제법이 금지한 무기를 사용했다고 최종 확인한 데 이어, 유엔 조사단이 시리아에 머물고 있던 터였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대변인을 통해 "시리아에서 화학무기 공격이 발생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즉각적인 조사를 촉구했다.
이미 서방은 충격을 감추지 못하며, 발 빠르게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 프랑스 영국 등 모두 화학공격을 받았다는 반군의 주장에 대해 사실 확인을 해야 한다며, 해당지역으로 조사단이 접근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그동안 시리아는 러시아 및 중국과 강한 유대관계를 갖고 있어, 화학무기 의혹과 국제사회 비난에도 서방은 내전 개입에는 조심스러운 입장이었다. 하지만 화학무기 사용으로 대참사가 발생한 것이 사실로 확인되면, 서방이 개입할 수 있는 ‘명분’이 생겨 시리아 내전 향방이 바뀔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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