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 입' 자처? '쓴소리' 조경태의 수상한 말
조경태 "안철수, 독자세력화 강한 의지…파괴력 있을 것"
조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이 23일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독자세력화’ 움직임에 대해 “충분히 파괴력이 있을 것이라고 예측한다”며 “아직도 안 의원의 새 정치를 기대하는 많은 국민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조 최고위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 안 의원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이사장이었던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가 이사장직을 사퇴하면서 안 의원의 독자세력화에 비상이 걸렸다는 분석이 나오는데 대해 “지나친 해석이라는 생각”이라며 “국민에게 ‘안철수’라는 이미지가 그렇게 쉽게 평가절하 되겠느냐”고 언급했다.
조 최고위원은 이어 “안 의원이 독자세력화를 위해 그동안 갖고 있던 정치적 신념과 철학을 관철시키려는 의지가 강하게 느껴졌다”며 “아마도 (10월) 재보궐선거에서도 이런 의지를 실천하려는 점이 있지 않겠느냐고 본다”고 말했다.
조 최고위원은 지난 20일 안 의원이 직접 조 최고위원의 국회의원 회관 내 의원실을 찾아오면서 30여분 간 티타임을 가진 바 있다. 한창 인재영입을 추진하고 있는 안 의원이 비주류이자 비노(비노무현)계의 대표주자인 조 최고위원을 만났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두 인사 간 ‘연대설’이 돌기도 했다.
그는 이 만남을 놓고 각종 정치적 해석이 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 “정치인이 정치인을 만나는 것은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로 확대해석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라며 “정치인은 국가 발전과 국민의 이익을 위해 누구와도 만나서 의논하고, 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게 도리라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또 자신에 대해 비노 또는 반노(반노무현)계라는 수식어가 붙는데 대해 “그런 표현이 안 나왔으면 좋겠다”며 “언론에서 (정치인들을 두고) 패거리를 짓는 모습은 바람직한 게 아니다. 한국정치 발전에 발목을 잡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친노(친노무현) 수장인) 문재인 의원이든 다른 당 대표든 다른 사람의 잘못된 부분에 대해 쓴소리를 많이 해왔다”며 “당이 잘못하고 있을 때 침묵하는 것이야말로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항상 나는 국가와 민족을 먼저 생각하고, 대국적 차원에서 그런 말씀을 드렸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조 최고위원은 문 의원이 ‘대선불복’ 프레임에 갇힐까 우려해 현재 당이 힘을 쏟고 있는 장외투쟁 및 촛불집회 등에 불참하는 것과 관련, “민주당에선 장외투쟁을 하면서 ‘대선불복이 아니다’라고 이미 선을 그었다”며 “따라서 문 의원도 적극적으로 장외투쟁에 합류해 국정원 개혁 부분에 대한 강력한 요구를 함께 해나가는 게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불참함으로써 ‘대선불복’의 성격을 더 짙게 줄 수 있는 측면도 없지 않아 있다”며 “때문에 문 의원 스스로가 ‘대선불복’이 아니라는 확실한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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