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100클럽’ 추신수…FA 대박 방점 찍었다?
데뷔 9년 만에 100-100클럽 가입 달성
과거 '호타준족' 선수들 대부분 대형 계약
‘추추 트레인’ 추신수(31·신시내티)가 현역 선수로는 31번째로 100-100클럽(100홈런-100도루)에 가입했다.
추신수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부시스타디움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중견수 겸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시즌 17호 홈런이자 통산 100호 홈런을 터뜨렸다.
팀이 0-2로 뒤진 가운데 5회초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상대 선발 조 켈리의 가운데 직구를 걷어 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대형 아치를 그렸다.
이로써 지난 26일 밀워키전에서 100도루를 돌파한 추신수는 아시아 선수로는 스즈키 이치로(40·뉴욕 양키스)에 이어 두 번째로 100-100 클럽에 가입한 선수가 됐다. 메이저리그 13년차인 이치로는 통산 110홈런-470도루를 기록 중이다.
이번 100-100클럽 가입은 올 시즌 FA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메이저리그에서는 ‘호타준족’ 타자들의 품귀현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장타력을 갖춘 거포라면 부상을 우려해 데뷔 때부터 도루 등을 자제하는 일이 많다.
따라서 큰 부상 없이 타격은 물론 주루 플레이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들에게는 약속이라도 한 듯 대형 계약이 뒤따랐다.
대표적인 선수가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액 알렉스 로드리게스다. 로드리게스는 데뷔 5년 만에 최연소 40-40클럽에 가입했고, 이를 바탕으로 지난 2001년 텍사스와 10년간 2억 2000만 달러의 잭팟을 터뜨렸다. 비록 약물 파동으로 커리어에 먹칠했지만 한때 배리 본즈와 함께 가장 완벽한 선수로 추앙받았다.
추신수의 계약을 논할 때 결코 빠질 수 없는 제이슨 워스(워싱턴)도 호타준족을 앞세워 1억 달러 계약을 이끌어냈다. 워스는 필라델피아 시절 2년 연속 20-20을 달성했고, FA 자격을 얻어 워싱턴과 7년간 1억 26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이때까지의 커리어가 추신수와 흡사하고 에이전트 역시 스캇 보라스라는 점이 똑 닮아있다.
현재 추신수가 내세울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은 장타력을 갖춘 1번 타자라는 점이다. 여기에 리그 최상급의 선구안과 수비 시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플레이, 그리고 이렇다 할 큰 부상이 없다는 점은 추신수를 대박 계약으로 이끌어줄 강력한 무기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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