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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률 12.5%’ 박지성…유로파리그 악연 끊을까


입력 2013.09.01 09:59 수정 2013.09.02 12:01        데일리안 스포츠 = 박상현 기자

에인트호벤-맨유 시절 각각 한 차례씩 도전

8경기 나섰지만 약연 연속..정복해야 할 영역

박지성 ⓒ 연합뉴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뛰는 모습이 더 어울리는 박지성(32·PSV 에인트호벤)이 세 번째 유로파리그(이전 UEFA컵 포함)에 나선다.

박지성이 임대로 소속돼 있는 에인트호벤은 AC 밀란(이탈리아)과의 2013-14 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라운드에서 완패하면서 유로파리그로 밀려났다. 에인트호벤은 유로파리그에서 12개 조로 나뉘어 각조 2위까지 주어지는 32강 티켓을 놓고 치열한 조별리그를 치른다.

박지성이 유로파리그에서 뛰는 것은 그리 낯익은 모습은 아니다. 오죽했으면 김동진이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뛰면서 우승을 차지했을 때 "지성이 형은 절대로 차지할 수 없는 우승컵"이라고 농담까지 했을까. 아무래도 에인트호벤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등 명문 팀에서 뛰는 경우가 많았으니 그럴 법도 하다.

하지만 박지성의 이번 유로파리그 도전은 세 번째다. 유로파리그가 낯선 무대가 아니라는 얘기다.

첫번째 도전은 에인트호벤에서 뛰던 지난 2003-04 시즌이었다. 페루자(이탈리아)와 UEFA컵 3라운드 1차전 원정경기가 박지성의 첫 유로파리그 출전이었다. 이후 박지성은 오제르(프랑스)와 4라운드 1·2차전과 뉴캐슬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8강 1·2차전에 모두 나섰지만 득점을 하지 못했다. 당시 에인트호벤도 뉴캐슬에 1무 1패로 밀리면서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두 번째 도전은 바로 맨유에서였다. 지난 2011-12 시즌 맨유가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3위로 밀리면서 유로파리그에 진출했던 것. 박지성은 아약스 암스테르담(네덜란드)과의 32강 2차전 홈경기와 아슬레틱 빌바오(스페인)과 16강 1·2차전에 모두 나섰으나 역시 득점은 하지 못했다.

더 흥미로운 것은 박지성이 유로파리그 경기에 출전했을 때 승률이다. 8경기에 나섰는데 2003-04 시즌 오제르와 4라운드 2차전 홈경기에서 3-0으로 이긴 것이 유일한 승리다. 2003-04 시즌 출전 경기에서는 5경기에서 1승 3무 1패를 기록했고 2011-12 시즌에 출전했던 3경기에서는 모두 졌다. 1승 3무 4패의 전적이라면 박지성과 좋은 인연을 맺지 못한 것은 분명해보인다.

그렇기에 현역 생활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는 박지성에게 유로파리그는 정복해야 할 또 다른 대회임에 분명하다. 유로파리그가 UEFA 챔피언스리그보다 한 단계 낮게 평가된다고는 하지만 이 역시 유럽클럽 대항전이다. 상금이나 배당 역시 UEFA 챔피언스리그에 미치지 못하지만 우승하면 날아갈 듯한 기분이 되는 것은 마찬가지다.

박지성은 비록 우승을 차지한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무대에는 서지 못했지만 우승 트로피를 만져본 경험이 있다. 우승 반지도 받았다. 그렇기에 박지성에게 유로파리그는 아직 해결하지 못한 새로운 도전이다.

박지성이 유로파리그 결승전에 설 수 있을지, 우승 반지까지 끼고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정복해야 할 대회가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박지성에게 상당한 동기 부여가 됨은 자명하다.

한편, 박지성은 1일 네덜란드 에인트호번 필립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14 에레디비지에 5라운드 SC캄뷔르와의 경기에선 선발 출장해 후반 25분 플로리안 요제프준과 교체될 때까지 70분을 뛰었다.

올 시즌 처음으로 정규리그 경기에 선발로 나선 박지성은 특유의 활동량과 투지로 팀을 이끌었다. 하지만 설익은 젊은 선수들과 완전히 어우러지지 못한 채 득점을 올리지 못해 0-0 무승부에 그쳤다.

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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