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 시리아 공격 지지 “이번 사태 묵인해선 안 돼”

베이너 하원의장 “시리아 정부 화학무기 사용은 반드시 응징할 일”

미국 의회 지도부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시리아에 대한 군사 공격 계획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3일(현지시각) 공화당 존 베이너(오하이오) 하원의장은 백악관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회동한 후 “대통령의 무력 사용 요청을 지지할 계획이며 동료 의원들도 이를 지지해야 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베이너 의장은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은 야만스럽고 반드시 응징해야 하는 일”이라며 “이를 실행할 국가는 미국밖에 없다”고도 말했다.

이날 회동에는 베이너 의장을 비롯해 낸시 펠로시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 에릭 캔터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 등 의회 지도부들이 참석했으며 존 케리 국무장관, 척 헤이글 국방장관 등도 배석했다.

펠로시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도 “아사드 정권이 대량파괴무기를 사용한 이번 공격을 자행한 것은 명백한 사실로 인도적 관점에서 이번 사태를 묵인해서는 안 된다”고 밝혀 미 의회가 시리아 공습 계획을 승인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앞서 지난달 31일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의 화학 무기 공격으로 1000명이 넘게 살해당했다”며 “나는 미국이 시리아에 대한 군사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고 전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은 의회의 사전 승인을 받겠다고 밝히며 협조를 구했다.

이날 회동에 앞서 백악관 측은 시리아 군사 개입에 관한 결의안이 이르면 다음주 초 의회를 통과할 것으로 전망했고 오바마 대통령은 “관련 청문회와 신속한 표결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또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시리아 군사 개입은 이라크·아프가니스탄전과는 차별을 둔 ‘제한적’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각) 프랑스의 한 일간지와 인터뷰를 통해 서방국가들이 시리아에 대한 군사 개입을 취할 경우 “누구도 상황을 통제하지 못할 것”, “시리아와 그 국민의 이해에 반하는 자는 누구든 적” 등의 발언을 하며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