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의 기가 막힌 변명 "총기 발언은 농담"

긴급기자회견서 "이게 내란음모면 농담도 못하는 사회에 살게 될 것"

내란음모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체포동의안 처리가 임박한 4일 오전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국회 정론관에서 녹취록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내란 음모’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한 국회 체포동의안이 4일 오후 처리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를 해명하기 위해 나선 이정희 통진당 대표의 발언이 또다시 논란의 핵심으로 떠오를 조짐이다.

이정희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기자회견을 갖고 국정원이 갖고 있다는 ‘5.12 강연’ 녹취록과 관련, “녹취록에는 이 분반토론의 발표자가 ‘총은 부산에 가면 있다’고 발표하면서 총을 만들자고 말한 것으로 나온다”고 밝혀 처음으로 해당 강연에서 총기발언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다만, 이 대표는 “실제로 분반토론 때 이 말을 한 사람은 농담으로 한 말인데 발표자가 마치 진담인 것처럼 발표했다”며 “더구나 다른 6개 분반 110여명은 총기탈취니 시설파괴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농담처럼 말하거나 누군가 말해도 웃어넘겼다”고 해명해 당시 발언의 해석 여부를 두고 치열한 공방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그러면서 “130여명 가운데 일부분의 토론내용만 담긴 녹취록에 따라 한두 명의 말을 근거로 내란모의니 내란선동이니 한다면 그야말로 우리는 단 한 사람도 농담조차 하지 못하는 사회에 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통진당 산하 지하조직 RO존재설에 대해 전면 부정하며 “5, 10일과 12일 모임에 아이들도 참석한 것으로 안다”며 “무시무시한 지하조직 모임 하면서 갓난아이 안고 가는 당원이 있겠느냐. 매수자가 제공한 동영상에도 아이들이 나올 텐데, 애들 데리고 내란 모의하는 부모가 있다는 건 터무니없는 말이다”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또 “130여명의 당원모임 참가자가 RO라는 혀명조직에 가입했다는 근거는 아무 것도 없이 국정원이 이들을 규정한 주장만 있을 뿐이다”며 “근거 없이 고문으로 자백을 조작했던 정보기관의 어두운 과거는, 근거 없는 여론재판으로 사회에서 매장시키는 것으로 되풀이되고 있다”고 강변했다.

이 대표는 브리핑 이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도 “오늘 다시 말씀드리지만 RO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처음에 5.12 모임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밝힌 것은) 보도에서 당시 모임을 RO모임이라고 규정했다. 따라서 우리는 RO모임은 없다는 취지로 참여한 적이 없다고 한 것이지 당내 모임이 없다고 한 것은 아니다. 그에 대한 사실관계는 명확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당시 총기발언이 농담이었다는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미 나온 녹취록에도 어떤 총기관련 말이 나오면 웃음이라고 표시된 부분을 확인하실 수 있다”며 “그런 점들을 모아보면 당시 정말 심각한 이야기는 하고 있지만 (토론자들 사이) 총기 얘기는 도저히 실행 불가능하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기에 허무맹랑한 말로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