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가네'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 등장
매회 자체최고시청률 경신 불구
처월드 편애 등 과도 설정 눈살
현실을 반영한 캐릭터일까 아니면 시청률을 의식한 과도한 설정일까.
KBS 주말극에 오랜만에 '욕하며 보는' 드라마가 등장했다. 시월드 보다 처절하다는 처월드와 학벌-직업 지상주의를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물론 원성이 높아질 수록 시청률은 쑥쑥 오르고 있다.
KBS2 새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 이야기다. 매주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하며 KBS 주말극 부활을 예고케 하고 있는 가운데 해당 드라마 게시판에는 "보는 내내 욕하고 봤다" "간만에 욕하는 드라마 나왔네" 등 시끌시끌 하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방송된 '왕가네 식구들' 4회는 24.6%(전국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 21.2% 보다 3.4% 포인트나 상승한 수치다.
특히 이제 4번의 방송을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상에는 '왕가네 식구들'에 대한 글들을 쏟아지고 있으며 시청률 역시 수직 상승세다.
주간극에서 소위 대박 시청률로 꼽히는 20%대는 이미 훌쩍 넘긴 상태로, 30% 돌파까지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다보니 전작인 '내 딸 서영이', '넝쿨째 굴러온 당신', '최고다 이순신' 등과 비교될 수밖에 없다.
시청률도 시청률이지만 쏟아진 혹평 역시 비교 대상이다. 이들 드라마 역시 시월드, 가족 이야기, 출생의 비밀을 담았지만 과도한 설정으로 인한 눈총 보다는 따뜻함을 이끌어내며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왕가네 식구들'은 출연자 캐릭터부터 관계도, 처월드, 학벌지상주의, 편애, 삼포세대 등 지금의 가족 키워드를 현실적으로도 담겠다는 기획의도가 반영됐다고는 하지만 그 설정이 과하다는 지적 역시 이어지고 있다.
때문에 시청률 뿐만아니라 '가족극'으로 승부를 걸었던 KBS 주말극에서 '왕가네'가 그 이름값을 톡톡히 해낼 수 있을지, 논란만 가중시키며 '시청률만을 위한' 드라마로 전락할 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사업 실패 후 택배기사를 한다는 이유로 처가의 구박을 받는 민중(조성하)의 모습과 남편의 몰락을 받아들일 수 없는 아내 수박(오현경)의 철 없는 행동이 이어져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특히 장모 앙금(김해숙)은 그런 맏사위 민중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그를 향한 멸시가 극에 달하는 모습이 그려져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다.
한편, 이날 MBC 주말드라마 '금 나와라 뚝딱'은 22.7%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으며, SBS 주말드라마 '원더풀 마마'는 7.4%를 나타냈다. MBS 주말드라마 '스캔들: 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은 16.5%, SBS '결혼의 여신'은 9.2%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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