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생방 전환 '화신' 불편한 시선
부진한 시청률 의식한 주먹구구식 변화
신선함 보다 예능의 묘미 실종 혹평
무리한 변화가 결국 배가 산으로 가는 형국이 됐다. 그나마 편집본으로 일부 시청자들을 확보했던 ‘화신-마음을 지배하는 자’가 만반의 준비 끝에 선보였다는 생방송으로 혹평세례를 받고 있다. 한 달 전 첫 선을 보였던 생방송과 별반 다르지 않은 진행과 컨셉트인데다 ‘생방’이라는 부담감을 안은 MC와 출연진들의 어색한 토크설전은 보는 이들마저 민망케 할 수준으로 전락했다.
지난 달 27일 SBS '화신-마음을 지배하는 자'가 생방송 ‘더 라이브’를 선보인 후 호평 보다 혹평을 이끌어냈고 제작진은 “더 이상의 생방송은 없다”는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시청률 역시 4%대로 추락해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터였다.
하지만 한 달 만에 ‘생방송 카드’를 내밀고 나섰고 고정 생방송 체제로 변신한 ‘화신’이 그 첫 선을 보였다. 그러나 반응은 부진한 시청률을 만회하기 위한 무리수였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24일 '더 화신 라이브-뜨거운 감자'라는 이름 하에 첫 게스트로 임창정, 정선희, 김지훈이 출연했다. 입담하면 뒤지지 않는 두 게스트에다 지난 방송에서 예능 새싹다운 면모를 선보이며 작가에게 눈도장 찍힌 김지훈의 출연으로 기대를 모았다. ‘화를 다스리는 법’ ‘방사능 논란과 관련, 생선 섭취’ 그리고 스 타가 직접 시청자에게 질문하는 '스타 감자' 코너가 그려졌다.
시청자들의 혹평 속에서도 과감하게 생방으로 전환한 제작진의 초강수가 과연 제대로 전달됐을까. 우왕좌왕했던 지난 첫 생방송 시도 편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는 평이다. 또한 심기일전해 한 달만에 완벽한 생방송 체제를 구축했다던 제작진의 말과는 달리, 긴장한 MC들과 출연진 사이에서 오가는 토크전은 보는 이들마저 아슬아슬하게 했다. 더욱이 ‘편집‘이 허용되지 않는 상황에서 몸사리는 토크는 민망할 정도였다.
생방송의 묘미는 방송사고일 수도 있고, 편집 당하지 않는 속에서 보여지는 신선한 웃음 코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예상치 못한 웃음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화신’은 달랐다. 신동엽 김구라마저도 돌직구를 상실한 상황에서 게스트들마저 움츠리는데다 예능의 노른자 자막의 부재 등 ‘생방송 묘미’를 찾아볼 수 없었다.
김구라 역시 김지훈의 늘어지는 토크에 “저번에는 5시간 녹화해 재미있는 부분만 편집했지만 오늘은 생방송이다. 짧게 해달라”라고 요청했을 정도. 그러다 보니 대사처리는 빨라지고, 웃음기 뺀 진지한 발언의 연속이 됐다. 급기야 두 번째 코너 ‘방사능에 노출된 생선 먹기’와 관련해서는 ‘100분 토론‘을 연상케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기도 했다.
'실시간 국민 직통 쇼'를 표방하며 나섰지만 SNS 반응도 미지근했다. 결국 재미도 감동도 없는 생방송 전환이었다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 저조한 시청률의 '화신'이 나름대로의 변화를 시도했다는 점에서는 그 의미를 높게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시행착오가 길어지는 동안 시청자들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더군다나 시청률 탓에 무리한 시도를 하는 듯한 인상은 앞으로 어떠한 변화를 줘도 호평을 이끌어내기 쉽지 않다. 예능은 웃기 위해 본다. 보는 내내 부담스럽다거나, 어디에서 웃음을 찾아야 할 지 모른다면 이 역시 제작진의 오산이며 실패작이다. 채널은 돌아간다.
시청자 게시판을 보면 답은 나와 있다. 해당 게시판과 SNS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도대체 왜 생방송을 하는 건가”, “MC도 긴장하고 보는 사람도 긴장하고. 채널을 확 돌렸다”, “라이브 코미디 쇼도 아니고 토크쇼가 생방송을 하니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다”, “라디오를 TV화 시킨 건가. 보는 내내 부담스러웠다” 등 지적이 이어졌다.
시청률 역시 4.2%(닐슨코리아)로 또 다시 추락했다. 과연 무슨 뜻으로 풀이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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