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한 작가 ‘닥터신’,
황당해서 흥미로운 대사·장면 등 회자
‘막장 대모’로 불리는 임성한 작가(피비)의 신작 ‘닥터신’이 SNS 등에서 화제다. ‘개연성’ 대신 독특한 대사와 말투 그리고 다소 황당하지만 그래서 예측할 수 없는 전개가 젊은 층에겐 오히려 ‘즐길거리’로 여겨진다.
TV조선 토일드라마 ‘닥터신’은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천재 의사와 하루아침에 뇌가 망가져 영혼을 잃어가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담는 드라마로, 14일 첫 방송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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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보고 또 보고’, ‘인어 아가씨’, ‘아현동 마님’ 등을 쓴 ‘막장 대모’로 불리는 임 작가가 쓴 작품이지만, ‘메디컬 스릴러’라는 장르를 통해 ‘색다른’ 막장의 맛을 기대하게 했다. 메디컬 스릴러의 장르 문법을 따라가지는 않지만, ‘뇌 체인지’라는 ‘파격’ 소재를 통해 ‘고자극’을 추구하는 마니아층의 관심을 이끌고 있다.
초반부터 반응은 뜨겁다. 방송 시작 전부터 파격 소재를 두고 기대감 가득한 시선이 이어진 가운데, 방송 후에는 임 작가 특유의 독특한 대사와 장면이 SNS 등으로 공유되고 있다.
“설명은 왜 이렇게 기냐. 일 얘기 이십 분이면 끝인데. 두세 시간씩 멀뚱히 암말들 않고 휴대폰 들여다볼 수도 없고. 고역이야.”라며 파인다이닝 문화를 향해 일침을 가해 ‘시원하다’는 반응을 얻는가 하면, 남녀 주인공의 첫 만남 장면인 소개팅 자리에 검은 베일 모자를 쓰고 등장한 모모(백서라 분)를 향해 “황당하지만 재밌다”는 후기가 이어진다.
세련되지 못한 자막에 ‘밤티 자막’이라며 실망감을 표하기도 하지만, ‘이것이 임 작가 작품의 개성’이라며 옹호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닥터신’ 방영 전부터 임 작가의 옛 작품들이 유튜브상에서 ‘쇼츠’(1~분 내외의 짧은 영상)로 제작되기도 했었다. 배우 장서희가 출연한 드라마 ‘인어아가씨’의 장면을 편집해 선보이던 유튜브 채널 ‘아리영채널’이 저작권 침해 문제로 인해 폐쇄되자 시청자들의 아쉬움이 이어졌었다. 폐쇄 전 게재된 영상에는 임 작가 대사의 말투 및 뉘앙스를 흉내 내는 댓글도 포착됐는데, 이를 통해 젊은 층이 임 작가의 작품을 하나의 ‘즐길거리’로 여기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개연성 대신, ‘임팩트’ 있는 전개를 선택한 일명 ‘뇌빼드’(뇌 빼고 보는 드라마)가 흥하며 ‘막장 드라마’에 대한 진입장벽이 낮아진 흐름도 무시할 수는 없다. 특히 중국에서 시작된 ‘숏드’(회당 1~2분 분량의 숏폼 드라마)가 국내 시청자들에게도 관심을 받는 사이, 젊은 시청자들도 자연스럽게 ‘기승전결’을 갖춘 드라마보다는 황당해도 자극적이라 눈을 뗄 수 없는 ‘막장 드라마’를 즐겁게 받아들이기 시작한 셈이다.
임 작가만의 소신도 지금의 젊은 층에겐 소구 포인트가 됐다. 정이찬·백서라·안우연·주세빈·천영민 등 신인 배우들을 주연으로 발탁하며 임 작가는“‘소속사에서 신인들 끼워팔기를 한다’, ‘배우가 작가 감독 디렉션받는 게 아니라, 오히려 반대로 이렇게 하자, 저렇게 하자 디렉션을 한다’, ‘소화할 스케줄이 많아, 충분한 시간과 몰입이 필요한 어려운 신들을 선호하지 않는다’ 등등 기존 유명 배우들에게 들려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그래서 최선의 노력을 쏟아부을 자세가 돼 있고 이미지에 딱 맞는 신인배우들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일부 시청자들은 ‘특유의 소신이 가려움을 긁어준다’는 반응까지 보냈다. ‘스타 캐스팅’으로 리스크를 줄이려는 요즘 드라마 시장에 일침을 가하고, 동시에 ‘새 얼굴’을 찾는 시청자의 목마름도 채워준 셈이다.
물론 ‘닥터신’ 초반, 예비 사위와 예비 장모 사이의 묘한 기류가 포착된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지나친’ 막무가내식 전개라며 우려를 보내기도 한다.
임 작가의 흥미로운 개성을 보여주는 선에서, ‘임성한 월드’를 향한 젊은 층의 관심을 유지할 수 있을지, ‘닥터신’의 후반부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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