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2.97' 류현진, 징크스 털고 천적 묶고 15승 GO!
4회말까지 무실점 호투, 5할대 타율 펜스도 무안타로 꽁꽁
평균자책점도 2점대로…콜로라도전 선발 '15승 기회'
류현진(26·LA다저스)이 '1회 징크스'와 천적을 모두 잡아내며 시즌 14승에 성공하고 평균자책점(방어율)도 2점대로 끌어내리며 포스트시즌에서도 선발진에 확고하게 자리할 수 있게 됐다.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각)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열린 ‘2013 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원정경기에서 7이닝 동안 피홈런 1개 포함 피안타4개와 볼넷 하나만 허용하고 6개의 삼진을 잡으면서 1실점 호투했다.
다저스가 2-1로 이기면서 류현진은 시즌 14승(7패)째를 수확, 이시이 가즈히사가 보유한 팀 아시아 출신 투수 신인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또 주목할 만한 것은 류현진이 이날 호투로 평균자책점을 2점대로 낮췄다는 것. 1-0 앞서던 5회말 토니 에이브루에게 솔로 홈런을 얻어맞아 다시 평균자책점이 3점대로 올라가긴 했지만 7이닝 1자책으로 막으면서 평균자책점을 2.97로 떨어뜨렸다.
여기에 하나 재미있는 기록은 류현진이 처음으로 특정팀을 상대로 2승째를 거뒀다는 점이다. 류현진은 13승을 모두 다른 팀(피츠버그, 애리조나, 콜로라도, 마이애미, 밀워키, LA 에인절스, 샌프란시스코, 토론토, 신시내티, 시카고 컵스, 세인트루이스, 뉴욕 메츠, 샌디에이고)을 상대로 챙겼지만 14승째는 다시 한 번 샌프란시스코전에서 기록했다.
류현진이 이처럼 호투하고 승리까지 챙길 수 있었던 것은 경기 초반 징크스를 털고 천적을 봉쇄했기 때문이다. 물론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상황에서 샌프란시스코가 일부 주전을 뺀 영향도 무시할 수 없지만 1회말 수비부터 뚝 떨어지는 커브와 패스트볼, 체인지업을 적절하게 섞어 던지며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마음껏 요리했다.
1회말부터 4회말까지 주자를 내보낸 것은 단 두 차례에 불과했다. 앙헬 파간에게 두 타석 연속해 안타를 맞은 것뿐이다. 이를 제외하고는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았다. 게다가 류현진은 자신을 상대로 11타수 6안타로 무려 0.545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던 헌터 펜스를 완전히 묶었다. 천적을 봉쇄한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다.
2회말 첫 타석에서는 빠른 공으로만 승부해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고, 4회말에도 빠른 공 4개와 커브 하나 등 5개의 공으로 좌익수 플라이를 이끌어냈다. 7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도 빠른 공으로 첫 스트라이크를 잡아낸 뒤 체인지업으로 3루수 땅볼로 잡아내 3타수 무안타로 봉쇄했다.
류현진은 펜스 뿐 아니라 버스터 포시나 파블로 산도발도 묶었다. 포시를 상대로 10타수 3안타에 볼넷을 3개나 내주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던 류현진은 이날만큼은 3타수 무안타에 삼진 하나를 곁들였다. 산도발 역시 11타수 4안타로 류현진에게 강한 면모를 보였지만 볼넷 하나로 출루했을 뿐 2타수 무안타로 묶였다.
이전 경기까지 3타수 2안타를 기록했던 파간만이 류현진에게 멀티 히트를 때려내며 괴롭혔지만 정작 주자가 나갔을 때는 범타로 묶이기도 했다.
한편, 류현진은 돈 매팅리 감독이 오는 30일 다저 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경기에 선발로 내세우겠다고 밝힘에 따라 15승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류현진은 샌프란시스코와 경기에서 7이닝을 소화, 올 시즌 투구 이닝을 188이닝으로 늘린 상황. 콜로라도전에서 2이닝 이상을 던질 경우, 190이닝을 넘겨 25만 달러의 추가 옵션 보너스를 받게 된다.
또 류현진이 콜로라도를 상대로 승리를 챙겨 시즌 15승을 기록할 경우 팀 아시아 투수 신인 최다승 기록도 갈아치우게 돼 다저스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아시아 신인 투수라는 영예를 안을 수 있다.
여기에 류현진은 콜로라도전에서 승리투수가 되면 박찬호에 이어 두 번째로 메이저리그에서 15승을 기록한 두 번째 한국인 투수가 된다. 박찬호는 지난 1998년(15승 9패)과 2000년(18승 10패), 2001년(15승 11패) 등 3시즌에 걸쳐 15승 이상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이런 박찬호도 단 한 시즌도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적이 없어 류현진이 콜로라도전에서도 호투해 2점대 평균 자책점을 유지한다면, 한국인 메이저리그 진출사에서 또 다른 이정표를 세우는 셈이 된다.
이미 류현진은 디비전 시리즈 진출에 성공한 LA다저스에서 3선발 자리를 확고하게 함에 따라 한국인 투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서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기회도 예약, 이래저래 메이저리그에서 각종 의미 있는 기록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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