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과 후회' 기성용, 홍명보호 브라질전 출격
레바논과 월드컵 최종예선 이후 4개월만에 A매치
소속팀 출전 기회 못잡는 지동원·윤석영 포함
기성용(24·선덜랜드)이 돌아왔다.
이란과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 이후 4개월만의 복귀다.
홍명보 감독은 3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다목적회의실에서 다음달 브라질과 말리와 평가전을 치르는 대표팀 명단 25명을 발표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단연 기성용 복귀다. 기성용은 스완지 시티에서 선덜랜드로 임대 이적한 뒤 꾸준히 뛰었다. 리버풀과 30일 경기에서도 비록 팀은 졌지만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맹활약했다.
사실 기성용 복귀는 어느 정도 예견됐다. 홍 감독은 9월 평가전을 마친 뒤 영국으로 건너가 직접 박주영(아스날)과 기성용 몸 상태를 살폈고 면담까지 했다. 홍 감독은 영국서 돌아온 뒤 박주영 복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을 드러냈지만 기성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감독이 경질된 직후였기 때문이지 홍 감독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다.
홍 감독은 "영국에서 대화를 하면서 선수 본인이 많은 반성을 하고 후회하고 있음을 느꼈다"며 "경기를 지켜봤는데 컨디션도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 자신의 가치를 팬들에게 보여주는 것만 남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소속팀에서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일부 선수들이 계속 대표팀 명단에 들었다. 윤석영(QPR)과 함께 지동원(선덜랜드)이 그대로 발탁된 것.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다면 대표팀에 들어올 수 없을 것"이라는 홍 감독 지론대로라면 의외다. 하지만 박주영을 끝까지 발탁하지 않은 것으로 봤을 때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보여진다.
전체적으로 봐서는 큰 변화는 없다.
골키퍼에 정성룡(수원 삼성), 김승규(울산 현대), 이범영(부산)이 발탁됐다. 윤석영, 박주호(마인츠), 김진수(알비렉스 니가타),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홍정보(아우크스부르크), 황석호(히로시마 산프레체), 곽태휘(알 샤밥),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이용(울산) 등이 수비진에 포함됐다. 김진수가 다시 합류한 것이 눈에 띈다.
또 미드필드진에는 기성용 외에 김보경(카디프 시티), 손흥민(바이에르 레버쿠젠), 이명주(포항), 박종우(부산), 한국영(쇼난 벨마레), 이청용(볼튼 원더러스), 고요한, 윤일록(이상 FC 서울), 김태환(성남 일화)이 들었다.
미드필드진에서는 하대성이 빠진 것이 눈에 띈다. 하지만 홍 감독은 "최근 들어 많이 피곤함을 느끼는 것을 봤다. 게다가 소속팀 서울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을 치러야 하고 다음달 9일에는 수원과 슈퍼매치를 치러야 한다“며 "선수에게 휴식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해 하대성의 배제가 기량 미달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구자철(볼프스부르크)과 지동원, 이근호(상주 상무)는 공격진에 이름을 올렸다.
[축구대표팀 명단]
GK = 정성룡(수원) 김승규(울산) 이범영(부산)
DF = 박주호(마인츠) 윤석영(QPR) 김진수(알비렉스 니가타)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황석호(히로시마 산프레체) 곽태휘(알 샤밥)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이용(울산)
MF = 김보경(카디프 시티) 손흥민(바이에르 레버쿠젠) 기성용(선덜랜드) 이명주(포항) 한국영(부산) 한국영(쇼난 벨마레) 이청용(볼튼 원더러스) 고요한 윤일록(이상 FC 서울) 김태환(성남)
FW = 구자철(볼프스부르크) 지동원(선덜랜드) 이근호(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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