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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안현수, 귀화 후 첫 한국무대 ‘소감은?’


입력 2013.10.04 11:20 수정 2013.10.04 16:55        데일리안 스포츠 = 전태열 객원기자

1500m 예선서 이한빈 제치고 1위 골인

한국 무대 소감 묻자 "올림픽 후 얘기하겠다"

2년 여 만에 한국에서 경기를 치른 안현수. ⓒ 연합뉴스

“다음에. 올림픽이 끝나면 얘기하겠습니다.”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28·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러시아 귀화 후 첫 한국 무대에 섰다.

안현수는 3일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3-1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2차 대회’ 남자 1500m 예선에서 1위로 골인했다.

예선 4조에 편성된 안현수는 오랜 만에 한국에서의 무대라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특히 같은 조에는 한국의 이한빈이 속해있었다. 그러나 총성이 울리자 매서운 눈빛으로 빙판을 활주했다.

결국 2분25초908의 기록으로 골인한 안현수는 이한빈(2분26초179)을 제치고 1위로 준준결승에 안착했다. 안현수가 골인하자 장내에는 “1위, 러시아의 빅토르 안”이라는 방송이 나오기도 했다.

안현수는 500m에서도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였다. 그는 예비예선에서 1위, 예선에서는 2위에 올랐고, 오랫동안 그를 기다린 팬들은 환호와 박수로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안현수의 국내 무대는 약 2년 반 만이다. 그는 부상에 이어 소속팀 해체의 불운을 맞았고, 급기야 빙상연맹과의 갈등이 불거지기도 했다. 때마침 러시아에서 안현수에게 러브콜을 보냈고, 지난 2011년 8월 귀화를 선택했다.

이날 일정을 모두 마친 안현수는 의외로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취재진이 한국에서 대회를 치르는 소감에 대해 묻자 “다음에. 올림픽이 끝나면 얘기하겠다”라는 짤막한 답만 내놓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그는 입국 당시에도 인터뷰를 정중히 거절한 바 있다.

한편, 한국대표팀은 남자 1500m 부문에서 이한빈과 신다운 김윤재가 예선을 통과했고, 여자 1500m에서도 김아랑, 심석희 박승희가 상위 라운드에 진출했다. 반면 500m에서는 남자 이호석 박세영, 여자 심석희 조해리만이 예선을 통과해 희비가 엇갈렸다.

전태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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