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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천적 프리먼?' 류현진, AJ 엘리스와 협공


입력 2013.10.07 00:49 수정 2013.10.07 07:34        데일리안 스포츠 = 이일동 기자

전 포수 라몬 에르난데스 리드 문제 커

'찰떡' AJ엘리스와 제대로 된 공략법 들고 출격

프리먼과의 승부에 실패한 것은 류현진 구위 문제라기 보단 포수의 리드 문제가 더 컸던 게 사실이다. ⓒ 연합뉴스

류현진(26) 왼 어깨에 LA다저스 운명이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1승씩 나눠가진 LA 다저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5전 3선승제의 디비전 시리즈에서 3차전을 잡는 팀이 시리즈의 승자가 될 확률이 크다.

다저스 입장에서는 홈에서 열리는 첫 경기 3차전를 승리로 장식한 뒤 여세를 몰아 4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내야 한다. 홈 2경기 가운데 1경기라도 놓치면 애틀란타 원정의 부담을 안고 최종 5차전을 치러야 한다. 따라서 다저스 입장에서는 류현진이 등판하는 3차전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강심장’ 류현진은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과시해왔다. 2008 베이징올림픽 결승에서는 아마 최강 쿠바 강타선을 상대로 완투에 가까운 8.2이닝 2실점의 승리투수가 됐다. 류현진의 굳건한 멘탈을 입증하는 바로미터가 아닐 수 없다. 만년 하위 한화를 이끈 소년 가장 출신이다. 잡초처럼 맨땅에서 성장한 그이기에 멘탈은 탈은 견고하다.

그래도 포스트 시즌은 긴장이 정규시즌보다 클 수밖에 없다. 다행인 점은 홈경기와 밤 경기라는 점이다. 류현진은 다저스타디움 야간경기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그 두 가지 조건을 모두 확보한 채 포스트시즌 첫 등판 경기를 치른다.

류현진은 올 시즌 애틀란타전 2경기 승패 없이 12.2이닝을 던져 3실점, 평균자책점(방어율) 2.13을 기록한 바 있다. 11피안타 무홈런 11탈삼진 6볼넷. 애틀랜타전 평균자책점은 자신의 시즌 평균자책 3.00을 크게 하회한다. 피안타율 역시 자신의 시즌 피안타율(0.248)보다 낮은 0.224. 동부 강호 애틀란타전에 결코 주눅 들지 않고 자신의 피칭을 구사했다는 의미다.

류현진이 가장 경계해야 할 타자는 바로 좌타자 프레디 프리먼이다. 우타자 중엔 헌터 펜스(샌프란시스코)와 폴 골드슈미트(애리조나)가 있다면 좌타자 중엔 단연 프리먼이 천적으로 꼽힌다. 좌타자임에도 좌투수 공략에 능한 프리먼에게 류현진이 고전한 바 있다. 프리먼은 류현진과의 2경기 맞대결 동안 6타석 4타수 3안타 타율 0.750의 고타율을 기록했고 볼넷도 2개 골라냈다.

류현진 상대 OPS가 무려 1.833에 이른다. 프리먼을 제외하고 상대 타율이 3할이 넘는 타자가 애틀란타 타선에 없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프리먼과의 대결이 최대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프리먼과의 승부에 실패한 것은 류현진 구위 문제라기 보단 포수의 리드 문제가 더 컸던 게 사실. 류현진이 지난 6월 8일 애틀란타와의 홈 경기에서 7.2이닝 동안 1실점 호투하고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이유가 바로 프리먼과의 승부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당시 포수는 현재 주전 포수 A.J 엘리스가 아니라 라몬 에르난데스였다. 지나친 바깥쪽 승부에 집착한 에르난데스의 볼배합 때문에 류현진은 밀어치기에 능한 프리먼에게 3타수 2안타를 허용한 바 있다. 지나친 바깥쪽 위주 볼배합의 문제를 드러낸 뒤 에르난데스가 방출되고 엘리스가 주전 포수로 완전 정착된 계기가 바로 애틀랜타전이었다.

프리먼은 두 발을 나란히 두는 스퀘어 스탠스에서 짧게 크로스 스트라이드를 사용하는 타자다. 이런 타자들은 대체로 몸쪽 보다는 바깥쪽 공략에 능하다. 타구 방향은 대부분 좌익수 쪽으로 형성되는 경향이 있다. 그럼에도 에르난데스는 지속적인 바깥쪽 승부를 유도하는 리드의 허점을 노출했다.

프리먼 공략법은 몸쪽이다. 바깥쪽은 유인구로 쓰고 승부구는 몸쪽 패스트볼로 가는 게 가장 효과적인 프리먼 공략법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다행스럽게도 류현진과 엘리스는 이미 많은 경기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에르난데스가 마스크를 쓴 정규시즌 애틀란타전과는 다를 가능성이 높다.

그 외에 주의해야 할 타자는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프리먼 다음으로 류현진에게 강했던 타자는 7타수 2안타를 기록, 상대 타율 0.286을 기록한 안드렐턴 시몬스다. 시즌 전 가장 경계했던 업튼 형제는 1안타에 그쳤다. 한 때 류현진과 신인왕을 다퉜던 에반 개티스는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다만, 애틀란타도 류현진 볼배합과 구질에 대한 적응을 거쳤기 때문에 업튼 형제와 개티스 등 우타자들에게 경기 초반 실투에 의한 ‘뜬금포’ 한 방에 대한 대비를 철저하게 할 필요가 있다. 정규시즌 내내 해소하지 못한 류현진의 숙제인 1회 초만 무사히 넘어가면 포스트시즌 첫 승도 멀지 않다.

이일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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