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패 부담’ 류현진…8일만의 등판 독 될까
다저스, 그레인키-커쇼 내보내고도 충격의 2연패
특급 에이스 웨인라이트 꺾는다면 다저스 영웅
‘다저스 괴물’ 류현진(26)이 벼랑 끝에 몰린 팀을 구하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다.
다저스는 13일(이하 한국시각) 부시 스타디움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세인트루이스와의 원정 2차전에서 상대 선발 마이클 와카 역투에 눌려 0-1 패했다.
다저스는 1~2차전에서 원투펀치인 잭 그레인키-클레이튼 커쇼를 내고도 타선이 침묵하는 바람에 충격의 2패를 당했다. 다저스는 오는 15일 류현진이 출격하는 3차전에 사활을 걸어야하는 입장이 됐다.
하지만 류현진 입장에서도 부담이 되는 것은 마찬가지다. 상대가 세인트루이스의 특급 에이스 애덤 웨인라이트이기 때문이다. 웨인라이트는 류현진이 올 시즌 맞대결한 투수들 중 최고의 이름값과 기량을 갖춘 투수다.
웨인라이트는 올 시즌 19승 9패 평균자책점 2.94를 기록, 내셔널리그 다승왕에 올랐다. 시즌 내내 커쇼와 함께 사이영상 경쟁을 펼쳤을 정도로 리그 내 특급 투수로 분류된다. 비록 시즌 막판 갑작스러운 난조에 빠지긴 했지만 큰 경기에 워낙 강해 다저스 타선의 부담이 크다.
실제로 웨인라이트는 포스트시즌 통산 15경기에 출전해 4승 무패 평균자책점 2.03이라는 화려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또 지난 피츠버그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도 2경기에 나와 모두 승리를 거뒀고 16이닝 2실점의 짠물 투구를 선보이기도 했다.
반면, 류현진 입장에서는 8일만의 등판이 오히려 독이 될 가능성이 있다. 류현진에게 긴 휴식일은 다음 경기 결과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6일 이상 쉬고 등판한 7경기에서 2승 3패 평균자책점 3.65로 좋지 못했고, 피안타율은 0.297까지 치솟았다. 즉, 오래 쉬는 것이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포스트시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류현진은 다저스의 올 시즌 마지막 경기(지난달 30일)에 등판한 뒤 6일 쉬고 가을 잔치를 맞이했다. 지난 7일 애틀랜타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 나섰던 류현진은 홈경기 이점에도 3이닝 3실점이라는 데뷔 후 최악의 경기를 펼쳤다.
영웅은 위기 속에서 빛나는 법이다. 원정에서 2경기를 잃고 돌아온 다저스는 3차전에 나서는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류현진의 미션은 간단하다. 홈구장을 가득 메울 다저스 팬들 앞에서 ‘특급 에이스’ 웨인라이트를 꺾고 팀에 승리를 안기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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