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충희 새출발 '동부산성' 화려한 부활 조짐
백전노장 김주성-이승준 ‘트윈타워’ 건재함 과시
랜들맨 저돌적 플레이 활력소..이충희 명예회복 기대
'동부산성'이 초반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충희 감독이 이끄는 원주 동부는 2013-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리그 개막과 함께 2연승을 질주했다. 막강 '트리플포스트'를 앞세운 동부는 개막 2연전에서 안양 KGC와 고양 오리온스를 연파하며 지난 시즌과 달라진 전력을 뽐냈다.
동부는 지난 시즌 최악의 시간을 보냈다. 김주성-이승준의 트윈타워를 앞세워 우승후보로까지 분류됐지만, 막상 시즌에 돌입하자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조직력 엇박자 속에 침몰했다. 시즌 막바지에는 강동희 전 감독이 승부조작으로 구속되면서 구단 이미지에도 큰 손상을 입었다.
올 시즌 동부의 부활은 어느 정도 예견했다. 핵심은 역시 동부의 자랑인 강력한 높이와 수비였다. 김주성과 이승준이 첫 시즌의 시행착오를 '보약'삼아 안정된 초반 호흡을 보여주고 있으며 검증된 외국인 센터 허버트 힐이 새롭게 가세한 것도 큰 힘이었다.
동부의 중심은 역시 김주성이다. 비시즌 아시아선수권에 출전해 대표팀이 16년 만에 농구월드컵 출전권을 따내는데 공헌했던 김주성은 체력적 부담에도 여전히 동부산성의 리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김주성은 빅맨임에도 득점과 수비, 패스 등 경기운영 전반에 두루 관여하며 만능 플레이어로 진가를 입증하고 있다. 2경기에서 평균 20득점 6도움, 5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힐과 이승준이 다소 들쭉날쭉한 활약에도 김주성이 건재했기에 동부가 큰 위기 없이 안정된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다.
여기에 초반이지만 올해는 운도 약간 따르고 있다. 개막전이던 KGC전에는 주전가드 김태술이 빠졌고, 오리온스전에서는 주포 리온 윌리엄스가 결장했다. 상대 주축선수들의 갑작스러운 공백은 동부가 기선을 제압하는데 유리하게 작용했다.
한국프로농구(KBL) 경력자인 힐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려 있던 키스 랜들맨도 가능성을 보였다. 기술적으로 뛰어난 스타일은 아니고 반칙관리에도 약점을 드러냈지만, 코트에 있는 동안은 몸싸움과 속공에 부지런히 가담하는 등 성실한 움직임으로 힐의 휴식시간을 잘 메웠다.
동부의 트리플포스트가 높이는 좋지만 터프한 몸싸움에 강한 선수가 없기 때문에 랜들맨의 다부지고 저돌적인 플레이는 잘만 활용하면 동부의 높이 효과를 더욱 극대화할 수 있는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5년 전 오리온스에서 최악의 시간을 보냈던 이충희 감독은 동부에서 기분 좋은 첫 테이프를 끊으며 명예회복의 시작을 알렸다. 순조로운 항해의 시작을 알린 이충희 감독과 동부가 기분 좋은 힐링의 시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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