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류제국 내고도 진 LG, LA다저스 전철 밟나


입력 2013.10.17 12:03 수정 2013.10.17 12:08        데일리안 스포츠 = 박상현 객원기자

그레인키-커쇼 내보낸 1,2차전 패배로 힘겨운 시리즈

LG도 리즈 내보내는 2차전까지 내준다면 최악의 상황

LG가 최악의 상황을 면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2차전을 잡아야만 한다. ⓒ 연합뉴스

LG트윈스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패배로 한국시리즈 진출에 경고등이 들어왔다.

1차전까지만 놓고 본다면 LG가 LA다저스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LG는 16일 잠실구장서 벌어진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류제국을 선발 투입하고도 타선의 부진과 3루수 정성훈의 뼈아픈 실책 2개로 무릎을 꿇었다.

LG는 17일 2차전에서 외국인 에이스 리즈를 내보내 반격을 노린다.

사실 1차전은 LG에 가장 중요한 경기였다. 두산은 지난 14일까지 넥센과 5전 3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를 치르느라 만신창이가 되어 있던 상태였다. 5차전에 니퍼트까지 마운드에 올려 선발투수라고는 노경은 밖에 없었다.

반면 LG에는 풍성한 투수진이 있었다. 류제국은 리즈와 함께 LG의 선발진을 끌어왔던 주축이다. LA 다저스로 따지면 잭 그레인키나 다름없는 선수였다. 그러나 오히려 급한 쪽은 LG였다. LG는 서둘러 노경은을 공략하려다보니 나쁜 공에도 방망이를 휘둘러 노경은의 투구수를 줄여줬다. 오히려 급해야 할 두산은 류제국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며 투구수를 늘렸다.

여기에 일방적으로 우세할 것으로 예상했던 중간계투진에서도 LG가 두산에 완패했다.

두산은 7회말부터 홍상삼을 내보내 무려 3이닝을 맡겼다. 홍상삼이 준플레이오프에서도 한 이닝 폭투 3개를 저지르는 등 큰 경기에 '트라우마'가 있다는 점을 떠올릴 때, LG로서는 홍상삼을 전혀 공략하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이에 비해 두산은 이동현을 시작으로 마무리 봉중근까지 제대로 공략해 쐐기 점수를 뽑았다.

LG가 2차전에서도 리즈를 내보내고도 승리하지 못한다면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LA다저스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그레인키와 클레이튼 커쇼를 내보내고도 1,2차전을 모두 져 지금까지 어려움을 겪는 것과 같다.

오히려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는 7전 4선승제라 LA 다저스가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2차전마저 내준다면 플레이오프가 5전 3선승제이기 때문에 역스윕 해야만 한국시리즈에 나갈 수 있다.

그렇기에 오히려 LG의 상황이 LA 다저스보다 더 나쁘다고 볼 수 있다. 두산은 2차전에 이재우를 내보내기 때문에 아직까지 니퍼트를 아껴둔 상태다. 니퍼트가 오는 19일 3차전에 나선다면 LG로서는 힘겨운 플레이오프가 될 수밖에 없다. 그나마 LG가 LA 다저스보다 나은 것은 여전히 마운드 무게에서는 두산에 앞서고 있다는 점이다. 두산이 1차전에서 승리하긴 했지만 아직까지 중간계투진은 불안하다.

홍상삼이 1차전 3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긴 했지만, 언제 불이 붙을지 모르는 뇌관과 같다. 다른 중간계투진 역시 믿음을 주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마무리에서도 비록 쐐기 실점을 주긴 했지만 LG 봉중근이 두산에 비해 우세하다. 두산에는 정재훈 등이 있긴 하지만 김진욱 감독의 확실한 신뢰를 얻은 선수는 없다.

LG가 최악의 상황을 면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2차전을 잡아야만 한다. 2차전까지 내준다면 준플레이오프 3차전부터 내리 5승을 거두면서 급상승세를 타게 될 두산 앞에서 의외로 쉽게 무너질 수도 있다.

박상현 기자
기사 모아 보기 >
0
0
박상현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