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가가와, 흐느낄수록 수렁 '강남스타일'에서 해답
모예스 감독 취임 후 계속된 벤치 신세 ‘굴욕’
자포자기 상태 해법? 팀원과의 유대감 회복부터
가가와 신지(24·맨유)에게 걸었던 일본 축구팬들의 기대가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다.
굴욕의 나날을 보내는 가가와에게 좀처럼 돌파구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가가와는 지난 19일(한국시각)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서 열린 2013-1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사우스햄튼의 8라운드(1-1 무)에서도 벤치를 지켰다. 전반 판 페르시 선제골로 앞서 간 맨유는 후반 89분 데얀 로브렌에게 동점골을 얻어맞았다. 그러나 모예스 감독은 골이 필요한 상황에서 ‘약팀 암살자’ 가가와를 끝내 외면했다.
사우스햄튼전 무승부로 8위에 머문 맨유는 과도기가 뚜렷하다. 다시 말해 팀 전력이 불안정해 ‘선발명단’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가가와가 아직 낙담할 필요가 없는 이유다.
자포자기 상태인 가가와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기념 ‘맨유 다과회’를 떠올려야 한다. 취기가 올랐을 때 팀 동료를 매료시켰다. 리오 퍼디난드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에서 ‘강남스타일’을 열창한 것. ‘과묵한 차도남’ 안토니오 발렌시아마저 해맑게 웃었다는 후문이다.
당시 퍼디난드도 트위터를 통해 “가가와는 참 매력적인 친구야. 춤과 노래 실력이 일품”이라고 극찬했다.
가가와 위기탈출 ‘해법’도 여기에 있다. 개성강한 팀원을 하나로 뭉친 ‘강남스타일’과 같은 ‘재롱’을 훈련장에서도 발휘해야 한다. 조직력을 중시하는 모예스 감독 앞에서 가가와가 팀원과의 끈끈한 유대감, 친화력을 과시한다면 모예스 또한 가가와를 보는 눈이 달라질 수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를 수놓은 가가와는 재능이 충만한 선수다. 단지 부족한 점은 피지컬과 두둑한 배짱 결여다. ‘힘’을 강조하는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단점이 부각됐다. 그렇다고 마냥 패배감에 휩싸일 수만은 없다. 민첩성을 무기로 왜소한 몸의 단점을 상쇄할 수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떨어진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게 당면과제다.
강남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당당한 ‘강남스타일’ 노래 가사처럼 가가와 또한 ‘명품 브랜드’ 맨유 유니폼을 걸친 사실만으로 어깨를 다시 펴야 한다. 자포자기 상태로 흐느끼는 가가와가 ‘맨유 다과회’를 떠올리며 웃음을 되찾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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