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대역전극 후 소감 “팀원들 덕분에 힘냈다”
계영 마지막 영자로 첨벙..5초 차이의 선두 추월
‘역전 불가능’ 상황 놀라운 역영으로 뒤집어
'마린보이' 박태환(24·인천시청)이 폭발적인 막판 스퍼트로 대역전글을 이뤄냈다.
박태환은 22일 인천 문학 박태환경기장서 열린 ‘제94회 전국체육대회’ 수영 남자 일반부 계영 800m 결승에서 황민규·신인철·함종훈과 인천 소속으로 출전해 7분24초63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박태환은 자유형 400m, 계영 400m, 자유형 200m에 이어 대회 4관왕에 등극했다.
팀의 마지막 영자로 나선 박태환은 선두 전남과의 격차는 물론 5위로 출발해 우승이 어려워보였다. 하지만 50m를 남겨두고 대역전극이 시작됐다.
박태환이 손을 한 번 뻗을 때마다 경쟁자들과의 격차가 줄어들기 시작했고, 결국 마지막 10m를 남겨두고 전남의 마지막 영자를 따라잡는데 성공했다. 두 선수가 터치패드를 찍은 간격은 불과 0.47초 차이, 극적인 박태환의 역전승이었다.
사실상 혼자 우승을 일궈냈음에도 박태환은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그는 경기 후 열린 인터뷰에서 “선두와의 차이를 줄이고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물살로 인해 역전한 줄 몰랐다”며 “팀원들이 옆에서 좀 잘 북돋워 줬기 때문에 스퍼트를 잘할 수 있었고 개인전 우승할 때보다 오늘 우승이 더 기분이 좋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드라마와 같은 역전극에 네티즌들도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인터넷에는 ‘박태환 전국체전 동영상’의 클릭수가 수십만건에 이를 정도로 응원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한편, 박태환은 하루 쉰 뒤 24일 혼계영 400m에서 다시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이미 금메달 4개를 목에 걸고 있는 박태환이 5관왕에 성공한다면, 지난 2007년과 2008년에 이어 5년 만에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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