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매팅리 측근 잇따라 해고 ‘결국 결별수순?’
힐먼 벤치코치에 이어 테일러 수석 스카우터까지 해고
올 시즌 우승에 실패한 LA 다저스에 인사개편 태풍이 몰아칠 전망이다.
LA 지역지 ‘LA 타임즈’는 23일(한국시각), 다저스 구단이 트레이 힐먼 벤치코치를 해고했다고 보도했다.
힐먼 코치는 지난 2011년 돈 매팅리 감독이 다저스 지휘봉을 잡을 때 직접 영입에 나섰던 인물이다. 매팅리 감독과 오랜 친구 사이이기도 한 힐먼 코치는 그동안 더그아웃에서 경기 작전이나 운용에 대해 적지 않은 영향력을 미쳐왔다.
인사개편의 칼바람은 이뿐만이 아니다. 구단 측은 같은 날 웨이드 테일러 수석 스카우터까지 해고했다. 테일러 수석 스카우터는 매팅리 감독이 뉴욕 양키스 선수 시절부터 절친한 관계를 유지해오던 이른바 ‘매팅리 라인’의 한 축이었다.
관심을 끄는 대목은 해고 시점이다. 전날 매팅리 감독은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즌 결산 기자회견에서 “1년 옵션이 아닌 장기계약을 원한다”며 구단 수뇌부에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하지만 구단 측의 반응은 매팅리 감독의 양 손발을 잘라버리는 인사로 답을 대신한 셈이다.
올 시즌 다저스는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팀 페이롤을 기록했다. 트레이드를 통해 애드리언 곤잘레스, 핸리 라미레즈, 칼 크로포드 등 초고액 연봉자들을 영입했고, FA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잭 그레인키와 류현진까지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시즌 초 매직 존슨 공동 구단주는 “올 시즌 다저스는 우승이 아니면 실패”라고 말할 정도였다.
그러나 시즌 초 지구 선두 애리조나에 9.5경기 차까지 벌어져 매팅리 감독을 해임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후 주축 선수들이 부상에서 복귀하며 거짓말 같은 반등이 시작됐다. 우여곡절 끝에 지구 우승을 차지하는데 성공했지만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세인트루이스에 패해 아쉽게 월드시리즈 문턱에서 주저앉고 말았다. 그리고 개편 의지를 단행한 구단 측의 칼날 끝은 다시 매팅리 감독을 향하고 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