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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 미라클 두산 원동력은


입력 2013.10.25 09:29 수정 2013.10.25 09:34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 혈전 거쳐 1위 삼성도 격침

노경은·손시헌 등 매 경기 새로운 ‘영웅’ 기적 이끌어

미러클 두산의 1차전 영웅은 9번 타자 손시헌이었다. ⓒ 삼성 라이온즈

두산 베어스가 '어게인 2001'를 향한 첫 발을 상큼하게 내딛었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혈전을 연이어 치르고 한국시리즈에 힘겹게 올라온 두산은 정규리그 3연패에 빛나는 1위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1차전(7-2) 완승하며 기세를 드높였다.

24일 대구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은 의외로 선발싸움에서 싱겁게 갈렸다.

두산은 1차전 선발로 내정한 노경은이 기대 이상의 호투를 보였다. 초반 풀카운트 승부에 몰리며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지만 공격적인 피칭과 결정구인 포크볼을 앞세워 삼성 강타선과의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중반 이후에는 타선의 지원이 더해지며 심리적인 편안함까지 찾았다.

반면 삼성 윤성환은 실망스러웠다. 삼성이 가장 우려했던 오랜 휴식으로 인한 실전감각 저하가 가장 두드러진 대목이 바로 윤성환의 제구력이다. 140km에 못 미치는 직구 구속은 제구력이 뒷받침되지 못했다. 두산 타자들을 힘에서 압도하지 못하자 배트 중심에 자주 걸렸다.

사실 윤성환의 1차전 기용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외라는 반응이 많았다. 올 시즌 두산전(4경기)에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5.91을 기록,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부진했다.

류중일 감독이 최근의 기량과 한국시리즈 투수 로테이션을 두루 감안해 선택한 카드였지만 결과적으로 실패였다. 윤성환이 초반부터 불안한 가운데 투수교체 타이밍을 늦게 가져간 것이 대량실점과 함께 두산에 주도권을 내주는 결과를 초래했다.

윤성환을 무너뜨린 두산 타선의 공세는 하위타선에서부터 시작됐다. 포스트시즌 들어 경기마다 새로운 영웅이 탄생하는 두산의 '화수분' 야구는 이날도 빛을 발했다.

1차전 히어로는 손시헌이었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김재호에게 밀렸던 손시헌은 이날 한풀이 하듯 큰 경기에서 베테랑의 경험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9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으로 뜻밖의 맹타를 휘둘렀다. 경기 MVP도 손시헌이 차지했다.

김현수의 한국시리즈 첫 홈런도 고무적인 대목이다. 올해도 세 번째 한국시리즈지만 그동안 큰 경기에서 약하다는 편견을 극복하듯, 5회 시원한 홈런으로 그동안의 부진을 만회할 청신호를 밝혔다. 김현수의 부활은 곧 두산 타선 전체의 무게감을 바꿀 수 있는 대목이다.

적지에서 1차전 승리를 거머쥔 두산은 우승 확률 80%라는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한국시리즈 개막 전만 하더라도 페넌트레이스 4위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확률은 제로(0)였다. 그러나 1차전 승리로 두산은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새로운 확률을 손에 넣었다. 끊임없이 새로운 신화를 창조하고 있는 두산의 미라클이 어디까지 이어질기 기대된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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