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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인연' 서청원 "다시 선택해도 박근혜 대통령"


입력 2013.10.30 22:52 수정 2013.10.30 22:57        백지현 기자

1998년 한나라당 사무총장 당시 박 대통령 대구 달성 공천

2008년 친박연대 구성 당시 "살아돌아오라" 명 받기도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에 단독 선임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황우여 부위원장, 서청원(사진 왼쪽 두번째), 김용환 고문이 2012년 3월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 및 공천장 수여식’에서 박수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서청원 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가 국회에 복귀하면서 서 전 대표와 박근혜 대통령과의 ‘15년 인연’이 재조명 받고 있다.

서 전 대표는 중앙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11대 때 정계에 입문했다. YS정권 당시 정무1장관과 원내총무, 사무총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으며, 6.3세대의 대표적인 정치인이기도 하다.

그의 단편적인 이력만 놓고 보면 6.3세대의 선봉장 역할을 해온 서 전 대표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인 박 대통령은 ‘건널 수 없는 강’과도 같은 관계일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6.3세대가 무엇인가. 1965년 한일 국교정상화 반대, ‘박정희 정권에 항거’했던 세대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서 전 대표와 박 대통령은 15년 동안 ‘신뢰’를 바탕으로 한 끈끈한 인연을 맺어오고 있다. 서 전 대표는 박 대통령에게 직언을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정치인이기도 하다.

이런 서 전 대표를 두고 일각에서는 ‘어떻게 박정희의 딸을 대통령으로 만들겠다고 앞장서느냐’는 야유를 듣기도 했다고 한다. 자신의 정치적 스승인 김영삼 전 대통령으로부터는 “왜 박근혜를 지지하느냐”는 질책을 받았던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서 전 대표와 박 대통령과의 인연은 지난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두 사람이 직접 인연을 맺은 것은 그가 한나라당 사무총장을 역임할 당시 박 대통령을 대구 달성에 공천하면서부터 시작됐다.

“다시 선택하라고 해도 박근혜를 선택하겠다”

서 전 대표는 박 대통령에게 ‘큰 빚’을 졌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서 전 대표는 지난 16대 대선 당시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대선을 진두지휘했다. 그러나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가 노무현 민주당 후보에게 패하면서 서 전 대표의 리더십은 물론, 당도 침몰직전까지 내몰렸다.

이듬해 총선을 앞두고 대선에서 패한 한나라당은 위기 그 자체였다. 이 때 구원투수로 전면에 나선 인물이 박 대통령이었다. 박 대통령은 모든 것을 다 바꾸겠다는 일념으로 천막당사를 짓고 국민에게 호소한 결과 127석을 얻으며, 제1 야당을 일궈냈다.

서 전 대표는 이후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모든 역량을 쏟아 부었다. 17대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가 아닌 박근혜 후보 당선에 앞장서며 MB 저격수 역할을 자처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로 인해 서 전 대표는 곧바로 타격을 입었다. 이명박 정권 출범 뒤 이뤄진 2008년 총선에서 친이계(친이명박계)에 의해 공천에서 탈락된 것.

이에 반발한 서 전 대표는 ‘친박연대’를 창당해 14석이라는 의석을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2009년 5월 비례대표 공천 대가로 특별당비를 받은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 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징역을 마치고 의정부 교도소를 나서며 “우정은 변치 않을 때 아름답다”며 변함없는 우정을 표시하기도 했다.

서 전 대표의 우정에 박 대통령도 ‘의리’로 화답했다. 2011년 12월 말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당 개혁에 앞장 선 박 대통령은 서 후보가 이끄는 청산회 송년 모임에서 “의리가 없으면 인간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 전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후보를 지지한 것을 후회하는가’는 질문에 “다시 선택하라고 해도 박근혜를 선택하겠다”며 신뢰를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 2012년 제18대 대선에서 서 전 대표는 당 선거대책위 상임고문을 맡아 호남을 대표하는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구 민주당 출신 의원들을 영입하는데 산파역을 했으며, 결국 박근혜호(號)를 출범시키는데 성공했다.

백지현 기자 (bevanil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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