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도는 빅3’ 오리온스, 공존 해법 있나 없나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3.11.05 09:50  수정 2013.11.05 09:56

남부럽지 않은 선수구성, 성적은 하위권 추락

빅3 김동욱-최진수-전태풍 동반부진 원인

오리온스 빅3 김동욱(왼쪽부터), 최진수, 전태풍. ⓒ 고양 오리온스
최악의 1라운드를 보낸 고양 오리온스가 2라운드에서 변화를 꿈꾸고 있다.

오리온스는 3일 원주종합체육관서 열린 ‘2013-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원주 동부와의 정규리그 2라운드 첫 경기에서 73-54 완승으로 2라운드 첫 승을 따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 동부는 ‘기둥’ 김주성이 빠진 데다 최근 불안정한 조직력으로 연패 수렁에 빠졌던 팀이다. 오리온스는 집중력을 잃은 동부를 상대로 1쿼터부터 16점 차이로 크게 앞서는 등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1라운드에서 강팀들을 상대로 무기력했던 오리온스가 앞으로 좀 더 끈끈한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느냐가 과제다. 빅3로 꼽히는 김동욱-최진수-전태풍 트리오의 부활과 공존에 달렸다. 모두 개인능력으로는 남부럽지 않은 선수들이다. 오리온스가 초반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인 데는 빅3의 동반부진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가장 많은 출전시간을 기록 중인 김동욱이 평균 31분 정도를 소화하며 경기당 6.1득점 3.9도움에 그치고 있으며, 전태풍이 26분을 소화하며 8.8득점 3.7도움, 최진수는 19분 정도를 출전해 5.9득점 2.3도움에 그치고 있다.

세 선수 모두 자신들의 커리어 평균에도 못 미치는 저조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경기당 40점 정도를 합작해줘야 할 선수들이 평균 20점도 해주지 못하고 있으니 그 부담은 고스란히 오리온스의 경기력 저하로 이어진다. 심지어 대승을 거둔 동부전에서도 이들이 합작한 기록은 12점에 불과했다.

빅3의 부조화는 이미 이들이 처음 결성된 지난 시즌부터 계속 지적돼온 문제들이다. 서로 플레이 스타일상 상성이 맞지 않는다는 평가다. 김동욱과 전태풍이 모두 볼을 오래 들고 플레이를 전개하는데 익숙한 타입이다 보니 역할이 겹친다. 최진수는 외곽플레이가 요구되는 3번과 포스트플레이에 주력하는 4번 사이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어정쩡한 모양새다.

세 선수 모두 자신감 회복과 함께 팀을 위해 한발 더 희생하는 플레이가 요구된다. 김동욱은 25.3%에 그치고 있는 형편없는 야투성공률을 끌어올려야한다. 팀 내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출전시간과 야투(21/83)를 기록하고도 적중률은 형편없었다. 볼 소유시간을 줄이고 좀 더 간결한 플레이가 요구된다.

전태풍과 최진수는 지난 시즌에 비해 출전시간이 크게 줄었다. 전태풍은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면 종종 쉽게 흥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진수는 지난해 어깨부상이후 몸싸움과 골밑플레이에 소극적인 면모를 보이는데다, 올 시즌 크게 성장한 김승원과의 주전경쟁에서 밀리는 양상이다.

오리온스는 리온 윌리엄스라는 정상급 빅맨이 있고 김승원도 꾸준히 궂은일을 해주며 자를 잡아가고 있다. 침묵하는 빅3의 가세만 더해지면 언제든 중위권 이상으로 치고 올라올 수 있는 저력을 가지고 있다. 추일승 감독이 세 선수의 공존에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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