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논란 박은선 누구?…알고 보니 여자 축구 대들보
WK리그 6개 구단 감독, 박은선 퇴출 읜견 모아
성별 논란 휩싸이자 페이스북 통해 불편 심기 밝혀
WK리그 득점왕 박은선(27·서울시청)이 성별 논란에 휘말렸다.
최근 서울시청을 제외한 6개 구단 감독들은 비공개 간담회를 갖고 박은선의 성별 논란을 제기, 향후 WK리그에서 뛸 수 없도록 하자는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부 구단에서는 박은선이 출전할 경우 리그 자체를 보이콧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박은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박은선은 신장 180cm-체중 74kg의 건장한 체격을 지닌 한국 여자 축구의 대들보로 통하고 있다.
16세였던 지난 2003년 미국여자월드컵을 통해 국제무대에 데뷔한 박은선은 이후 2004 아테네올림픽, 2005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등 굵직한 대회서 태극마크를 달고 큰 활약을 펼쳤다.
특히 2004년 세계 여자 청소년축구 대회에서는 세계적 강호 미국, 스페인, 러시아를 상대로 8골을 터뜨려 대회 득점왕에도 오른 바 있다. 이 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2005년에는 FIFA가 선정한 올해의 축구선수 여자부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19세이던 2005년, 실업팀 서울시청에 입단했지만 이후 부침이 심하기도 했다. 소속팀 이탈 등 구설에 휘말리기도 했던 박은선은 올 시즌 전격 복귀, 22경기에 출전해 19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올랐고, 팀을 준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한편, 박은선은 성별 논란이 불거지자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성별검사 한두 번 받은 것도 아니고 월드컵, 올림픽 때도 검사 받고 출전했다"며 "그때도 정말 어린 나이에 기분이 많이 안 좋았고 수치심을 느꼈는데 지금은 말할 수도 없다. 어떻게 만든 제 자신인데 얼마나 노력해서 얻은 것인데, 더 이상 포기 안 하련다"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