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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홍준표, 이번엔 경남도지사 한판 승부?


입력 2013.11.14 18:33 수정 2013.11.14 18:43        백지현 기자

안상수 경남도지사 출마검토중 "현재 민생탐방하고 있어"

안상수 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가 내년 지방선거 경남도지사 출마를 검토 중인 가운데, 홍준표 현 경남도지사와의 ‘악연’이 회자되고 있다. 안 전 대표가 출마를 확정지을 경우 같은 당 출신으로 검찰 후배인 홍 지사와의 ‘재격돌’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안 전 대표는 14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홍 지사와 함께 출마하게 될 경우 “‘아름다운 경선’을 통해 당에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라면서 “‘아름다운 경선’이란 정정당당하고 깨끗한 경선을 뜻한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지금 출마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민생탐방을 하고 있다”면서 “경남일대 18개 시-군 민생탐방을 통해 민심을 청취한 뒤 여러 가지를 검토한 뒤 연말이나 연 초에 출마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안 전 대표는 출마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도 돌입, 지난 12일부터 ‘안상수, 도민에게 길을 묻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18개 시-군을 순방하는 민생투어에 들어갔다. 그는 시-군의 전통시장과 중점사업 현장 방문 및 지역 당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민심을 청취한 뒤 출마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안상수 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사진 왼쪽)가 내년 지방선거 경남도지사 출마를 검토 중인 가운데, 홍준표 현 경남도지사와의 ‘악연’이 회자되고 있다.(자료 사진) ⓒ데일리안

“개 짓는 소리 너무 커”... ‘개소송’으로 악연 정점

안 전 대표와 홍 지사는 제18대 국회에서 당내 현안을 둘러싸고 자주 신경전을 벌여왔다. 특히, 지난 2010년 7월 당 대표 경선 TV 토론에서 ‘개소송’ 다툼으로 인한 악연은 정점에 달했다.

홍 지사가 안 전 대표의 과거 ‘개 짓는 소리가 너무 커서 아들이 공부를 못 한다’며 이웃에 소송을 낸 것을 폭로한 것이다.

안 전 대표는 이에 대해 적극 대응하지 않았지만, 홍 지사가 “안상수 대표 체제가 되면 한나라당은 ‘병역기피당’이 된다”며 안 전 대표의 병역 기피 의혹을 집중 제기하며 갈등의 골은 깊어졌다.

‘안상수 대표체제’로 전환된 뒤에도 둘 사이 갈등은 끊이지 않았다.

당시 최고위원이던 홍 지사는 인선과정에서 안 전 대표가 당 대변인 등에 측근 인사를 임명하려 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당직자 19명 중 12명을 경선 캠프 인사로 채우려고 한다. 한나라당이 자기 당이냐”며 최고위원회의 도중 자리를 박차고 나가기도 했다.

최근에는 안 전 대표가 홍 지사에게 신경전을 걸었다.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보궐선거 당시 경남도지사에 출마할 생각이 있었지만 대선을 앞두고 홍 지사에게 양보했다고 밝힌 것이다.

안 전 대표는 “지난해 도지사 선거 때도 출마할 생각이 있었지만, 한나라당 전 대표 두 사람이 대선을 앞두고 자리를 두고 다투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 양보했다”면서 “그러나 내년에는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출마에 대해서는 유보의 뜻을 밝히고 있지만, 홍 지사와 맞붙을 경우 물러서지 않고 ‘한 판’을 겨뤄보겠다는 강한 의지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백지현 기자 (bevanil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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