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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천국은 아니라도..' 16배 희망 충전


입력 2013.12.07 21:27 수정 2013.12.07 21:32        데일리안 스포츠 = 임재훈 객원칼럼니스트

[조추첨]우려했던 지옥의 조 피해 불평 없을 조 편성

상대 물론 경기 일정-이동거리 모두 만족스러워

지난달 러시아와의 평가전에서 선제골 터뜨린 김신욱(오른쪽). ⓒ 연합뉴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2014 브라질월드컵 상대팀들이 모두 정해졌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한국시각) 브라질 바이아주 코스타 두 사우이페서 모델 출신의 브라질 인기배우 페르난다 리마와 남편이자 브라질 배우 로드리고 힐버트 진행 속에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조 추첨에서 벨기에(FIFA랭킹 11위)-알제리(26위)-러시아(22위) 등과 H조에 묶였다.

홍명보호의 브라질월드컵 조편성은 일단 ‘죽음의 조’ 내지 ‘지옥의 조’는 피했고, 충분히 16강 토너먼트 진출을 노릴 수 있는 ‘희망의 조'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우선 벨기에의 경우, 이미 지난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0-2패)과 1998년 프랑스 월드컵(1-1무)에서 맞붙었던 팀으로 이번 조추첨에서 시드를 배정받은 국가들 가운데 FIFA 랭킹이 가장 낮은 쪽에 속한다. 하지만 공격진부터 수비라인까지 벨기에의 주축 멤버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어 한국으로서는 열세를 피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러시아의 경우, 월드컵 무대에서는 처음 맞대결을 펼치는 상대다. 최근 두바이서 가진 평가전에서 1-2 역전패 했지만, 전반 초반 선제골(김신욱)을 터뜨리는 등 좋은 경기를 펼친 바 있다. 역시 브라질월드컵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는 유럽팀들 가운데 스위스, 그리스와 함께 한국이 충분히 승리를 노릴 만한 팀으로 지목됐다.

알제리는 브라질월드컵에 진출한 아프리카 국가 가운데 FIFA 랭킹에서 딱 중간에 위치한 팀으로 주축 선수 대부분이 프랑스에서 성장해 프랑스 리그에서 뛰면서 유럽 무대서 활약, ‘무늬만 아프리카’라는 평가를 듣곤 한다. 한국은 1985년 12월 멕시코서 열린 4개국 친선대회서 2-0 승리를 거둔 기록이 있지만, 30여 년 전 기록으로 큰 의미는 없다.

알제리는 다른 아프리카 대륙 출전국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지의 팀’으로 핵심선수 2~3명 정도를 제외하고는 특별히 내세울 만한 스타플레이어가 없어 다른 아프리카 팀들 보다는 상대적으로 수월하다는 평가다.

홍명보호가 받아 든 조편성 표는 충분히 2회 연속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에 대한 희망을 품을 만하다. 과거 한국의 월드컵 도전사를 되짚어 볼 때, 이번 브라질월드컵 조 편성 결과에 대해 이보다 더 나은 조 편성 결과를 받아 들지 못했다고 불평을 한다면 그것은 지나친 욕심이다.

홍명보 감독은 조편성 직후 현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국내 팬들에게는 익숙하지 않겠지만 벨기에는 내년에 더 강해질 팀“이라며 경계했다. 또 ”러시아는 피지컬과 기술이 모두 좋은 데다 유럽예선을 조 1위로 통과한 팀이다. 알제리도 저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세 팀 모두 한국이 상대하기엔 강팀이라는 얘기다.

이번 조 편성은 경기를 치르는 지역과 일정상에서도 나쁘지 않다.

한국의 첫 상대는 러시아로 한국은 내년 6월 18일 오전 7시 브라질 중부의 쿠이아바에서, 알제리와의 2차전은 23일 오전 1시에 브라질 남부 해안의 포르투 알레그리에서, 그리고 벨기에와의 마지막 3차전은 27일 오전 5시 브라질의 ‘제1의 도시’ 상파울루에서 치르게 된다.

가장 좋은 점은 경기 일정으로 H조 시드국인 벨기에와의 경기가 예선 마지막날 치르는 반면, 소위 ‘해볼 만한 상대’로 평가받는 러시아, 알제리와 1,2차전을 가지면서 나름대로 여유와 자신감도 충전할 수 있게 됐다. 또 경기를 치르는 도시가 브라질 중남부에 모여 있어 이동거리가 짧다는 점은 선수들의 체력관리에서도 유리한 부분이다.

축구팬들 입장에서 보면 홍명보호의 경기시간이 국내 시청자들이 중계방송을 시청하는데 큰 무리가 없는 시간이라는 점도 반가운 일이다.

이제 홍명보호에 남은 일은 브라질월드컵에서 만날 상대팀과 팀별 주축 선수를 묶을 수 있는 맞춤형 전술을 준비하고, 본선 최종엔트리 확정까지 최상의 선수단 구성을 위한 옥석가리기다. 홍 감독도 조편성 직후 인터뷰에서 "내가 경험한 바로는 월드컵은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며 “부족한 부분을 찾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당초 우려했던 '죽음의 조'를 피해 2회 연속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 가능성을 향한 희망을 갖게 된 이번 브라질월드컵 조편성이 홍명보호에 어떤 최종 성적표를 안겨줄 것인지 주목된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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