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실점 내주는 순간 한국 탈락 확정
실점 동반된 콜드승의 경우 대만 진출
2라운드 진출이 어려워진 한국. ⓒ 연합뉴스
벼랑 끝에 몰린 류지현호가 마지막 승부에 나선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탈락 위기 속에서 호주와 운명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일본에 이어 대만에도 패하며 조별리그 2패를 떠안은 한국은 호주와의 최종전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게다가 대량 득점 및 최소 실점으로 승리를 거둬야 2라운드 진출의 길이 열린다.
현재 상황은 매우 어렵다. WBC 조별리그 순위 결정 규정상 승자승 원칙으로 순위를 가릴 수 없는 '3자 동률' 상황이 오면, 해당 팀 간 맞대결에서의 최소 실점률(실점/수비 이닝)을 따진다. 즉, 한국이 자력으로 2라운드에 오르기 위해서는 호주에 5점 차 이상 및 2실점 이하로 틀어막아야 한다.
무엇보다 마운드 운영이 관건이다. WBC의 투구 수 제한 규정으로 선택지는 넉넉하지 않다. 일본전과 대만전에 투입됐던 고우석, 류현진, 곽빈, 고영표 등은 규정상 호주전에 등판이 불가능하다. 결국 남은 자원으로 최대 효율을 끌어내는 총력전이 불가피하다.
현실적인 시나리오는 좌완 손주영을 선발 카드로 활용하는 것. 손주영은 비교적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투수다. 초반 2~3이닝을 안정적으로 막아 경기 흐름을 잡는 역할이 기대된다. 이후에는 가용 가능한 자원으로 적재적소에 맞게 투입하는 릴레이 운영, 즉 ‘벌떼 야구’가 펼쳐질 전망이다.
한국은 호주를 상대로 2실점 이내로 막아야 한다. ⓒ 연합뉴스
투수들이 실점을 최소화한다면 다음은 타선의 폭발력을 기대해야 한다.
다만 타격감이라는 게 늘 들쭉날쭉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거포들의 ‘한 방’에 의지하기 보다는 확률 높은 작전 야구로 호주의 마운드를 두들기는 게 필요하다.
대표팀 타선은 체코, 일본전에서 집중력을 발휘했지만 대만전에서는 김도영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타자들이 침묵했다. 특히 중심 타선의 장타가 줄어들면서 공격의 연결 고리가 끊기는 장면이 반복됐다.
때문에 라인업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공격의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기동력 야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박해민과 신민재 같은 작전 수행 능력이 뛰어난 타자들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이유다.
박해민은 대표적인 테이블세터 유형의 타자다. 빠른 발과 정확한 번트 능력, 그리고 경험을 바탕으로 상대 배터리를 흔들 수 있다. 신민재 역시 출루 능력과 기동력을 갖춘 선수로 공격의 연결고리 역할에 적합하다. 두 선수가 테이블세터로 나서 찬스를 만들고, 김도영과 중심 타선이 해결하는 그림이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다.
타격감이 올라온 김도영에 대한 비중도 커질 예정이다. ‘강한 1번’을 앞세운 김도영은 이번 대회서 줄곧 선두 타자로 나섰으나 이번 호주전에서는 중심 타선에 배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는 그는 한국 타선의 핵심 축이다. 상대 투수들이 집중 견제에 나설 가능성이 높지만, 그만큼 앞뒤 타자들이 얼마나 기회를 살리느냐가 중요하다.
한편, 세 팀이 물고 물리는 가운데 현재 가장 유리한 팀은 호주다.
만약 호주가 3득점에 성공하면 한국의 진출 가능성은 제로가 된다. 여기에 7실점 이하로 경기를 마치면 대만의 진출 가능성도 없어진다. 즉, 호주 또한 가용 가능한 모든 투수들을 투입해 실점을 최소화하며 지키는 야구를 하되, 일방 장타로 점수를 얻는 경기 운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콜드게임도 생각해야 한다. 수비 이닝당 실점을 계산하기 때문에 실점한 상황에서 대량 득점이 터져 5회 이후 콜드게임 승리를 거둔다면 점수 차에 따라 대만이 올라가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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