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야구를 대표하는 타자 스즈키 이치로(40·뉴욕 양키스)가 팀을 떠날 것이 확실시 된다.
일본의 스포츠 호치는 15일, FA 제이코비 엘스버리의 양키스 입단식 소식을 전하며 이치로의 트레이드 추진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입단식에는 조 지라디 감독을 비롯해 할 스타인브레너 구단주와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까지 모두 참석, 엘스버리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하다는 것을 나타냈다.
지난 2007년 보스턴에서 데뷔한 엘스버리는 올 시즌까지 통산 타율 0.297 65홈런 314타점 241도루를 기록한 호타준족 외야수다. FA 자격을 얻은 올 시즌, 양키스와 총액 1억 5300만 달러(약 1624억원)의 대형 계약을 이끌어내며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게 됐다.
특히 구단 측은 내년 시즌 외야 구상을 설명하며 이치로에 대한 언급은 전혀 하지 않았다. 캐시먼 단장은 “2명의 주전 중견수가 있어 든든하다”며, 소문으로 떠돌던 브렛 가드너의 트레이드설을 일축했다.
이대로라면 2014년 양키스의 외야는 좌익수 가드너, 중견수 엘스버리, 우익수 카를로스 벨트란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따라서 이치로가 양키스에 남는다면 더그아웃을 따뜻하게 지키는 날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치로에게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나이도 적지 않은데다 최근 들어 기량 하락세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이저리그 3000안타에 258개 남겨둔 이치로는 어떻게든 대기록을 이룬다는 입장이다. 현재 그의 페이스로 볼 때 2시즌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새로운 소속팀을 찾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는 점이다. 최근 샌프란시스코행이 대두됐지만 마이클 모스의 이적으로 선택지 하나가 줄어버렸다. 추신수가 빠진 신시내티행도 고려되고 있지만 과연 트레이드카드가 맞을지도 미지수다.
적지 않은 연봉도 걸림돌이다. 이치로는 올 시즌 양키스와 2년간 1300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했다. 노쇠화가 뚜렷한 40세 외야수에게 650만 달러의 연봉을 지불할 수 있는 팀은 그리 많지 않다.
물론 이치로라는 상징성은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이치로를 붙잡는 팀은 2년 정도만 묶어둘 경우 대망의 3000안타 기록 달성을 대대적으로 홍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3000안타를 기록한 선수는 단 28명에 불과하다. 가장 최근 기록한 선수는 양키스 캡틴 데릭 지터이며, 알렉스 로드리게스 역시 2939개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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