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브라질 폭염 오히려 유리” 일본식 아전인수


입력 2013.12.17 09:47 수정 2013.12.17 09:53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조별리그 3경기 모두 더운 지방에서 치러야

일본 축구전문가 "폭염 대비한 일본이 유리"

콜롬비아-그리스-코트디부아르, 그리고 더위와 싸워야 하는 일본. ⓒ 게티이미지

2회 연속 월드컵 16강행을 노리는 일본 축구대표팀이 찌는 듯한 폭염이라는 변수를 두고 갖가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일본은 지난 7일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조 추첨식에서 코트디부아르-그리스-콜롬비아와 함께 C조에 배정받았다. 하지만 경기를 치를 장소가 문제다. 1차전 장소인 헤시피를 비롯해 2차전 나타우, 3차전 쿠이아바는 모두 브라질 북동부 또는 중서부에 위치한 도시로 여름철 섭씨 35도에 이르는 더위를 자랑한다.

이에 대해 일본의 저명한 축구칼럼니스트인 고토 다케오는 일본 매체 ‘주간 뉴스’를 통해 오히려 낙관론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고토는 1974년 서독 월드컵부터 모든 대회를 직접 관전, 일본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축구전문가로 활동 중이다.

고토는 “개인적으로 C조에 배정된 국가들의 실력은 비등하다고 생각한다. 콜롬비아가 톱시드를 받았지만, 확실히 뛰어난 팀은 아니기 때문에 나머지 3개국에도 승리할 찬스가 있다고 본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일본 입장에서도 아주 좋은 조편성까지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나쁜 상황만은 아니다”라며 “물론 콜롬비아가 가장 강한 팀은 것은 분명하다. 결국 콜롬비아를 제외한 3개 팀이 조 2위를 놓고 다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과 경쟁하게 될 나머지 두 팀에 대해서는 “코트디부아르는 선수들의 피지컬이 뛰어나고 그리스는 신장이 큰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작은 선수들의 기민한 움직임이 작전인 일본의 공격은 꽤 통할 것으로 본다”며 “지난달 네덜란드와 벨기에전이 아주 좋은 예”라고 설명했다.

물론 약점도 존재한다. 고토는 이에 대해 “다만 코트디부아르와 그리스가 지닌 장점은 분명 일본 수비가 갖고 있는 약점에 무척 강한 면모를 보일 것이다. 파워와 스피드를 겸비한 디디에 드록바를 멈추게 할 수 있을지, 공중전에 강한 그리스를 어떻게 막을지가 관건”이라며 “결국 무실점은 어려울 것으로 본다. 1실점 정도로 막고, 상대 보다 많은 골을 넣기 위한 공격적인 전술이 현실적인 시나리오다”라고 밝혔다.

특히 고토는 브라질의 폭염이 일본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고토는 “일본은 3경기 모두 찌는 듯한 도시에서 치러야 한다. 이는 오히려 도쿄 여름의 가혹함에 비하면 천국이다”라며 “일본 선수들은 고교 시절, 한 여름 낮 기온이 35도에 이르는 환경에서 경기를 펼쳤다. 이들 모두 경기 도중 물을 섭취해야 하는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대표팀 역시 월드컵 예선, 아시안컵 등을 통해 중동 또는 동남아 원정을 경험, 더위와 관련한 대책은 세계 톱클래스라는 것이 고토의 생각이다.

특히 아프리카에 위치한 코트디부아르에 대해서는 “이들은 원래 열대 지역에 살고 있는 만큼 오히려 더위에 대한 경계심이 약할 수 있다. 과거 월드컵을 돌이켜 보면, 아프리카 지역의 선수들은 경기 중 물을 먹는 횟수가 적은 것을 종종 봐왔고, 이로 인해 후반 막판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기도 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최근 아프리카의 일류 선수들은 어릴 때부터 유럽 클럽에 입단하기 때문에 더위에 대한 내성이 더욱 없기도 하다. 아마도 브라질 더뷔에 가장 곤혹스러워할 팀은 코트디부아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