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무중 추신수…야망인가 과욕인가
양키스 7년 계약 제안 거절 '과욕?'
보라스 협상력보다 냉철한 자기판단 중요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FA)인 추신수(31) 행보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자유계약시장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대어급들의 행선지가 대부분 결정됐지만, 최대어로 분류되는 추신수는 아직 새 둥지를 트지 않았다. 해를 넘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추신수와 에이전트 보라스의 지나친 욕심이 오히려 새로운 소속팀을 구하는데 장애가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최근 미국 포털사이트 ‘야후스포츠’는 추신수 측이 뉴욕 양키스의 7년-1억 4000만 달러 제안을 거절했다는 보도로 놀라게 했다.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구단인 양키스는 연고지인 대도시 뉴욕은 물론 미국 전역에서 가장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또 추신수가 원하는 우승전력에 가깝고 한인들도 많이 거주하고 있다. 추신수는 과거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해 양키스에 대한 동경을 표한 바 있다. 그만큼 메이저리그 선수라면 한 번쯤 뛰어보고 싶은 구단이 바로 양키스다.
양키스에서 추신수에게 그 수준의 제의를 했다는 것만큼이나 이를 거절한 보라스와 추신수 측 배짱도 놀랍다. ‘야후스포츠’ 보도에 따르면, 보라스가 양키스에 원한 액수는 외야수 제이코비 엘스베리의 7년간 1억5300만 달러(약 1610억 원)에 버금가는 수준이었다. 양키스는 보라스의 이 같은 요구에 추신수 영입을 포기했고, 방향을 바꿔 베테랑 외야수 카를로스 벨트란과 3년간 4500만 달러에 계약했다는 후문이다.
사실이라면 추신수의 속내가 자못 궁금하다. 물론 협상은 보라스가 주도하지만 최종결정은 추신수 본인이 내린다. 그 정도 제의라면 보라스가 추신수의 의사를 묻지 않고 독단적으로 결정했을 리 없다. 단순히 금액제시보다도 팀 상황이나 여러 조건이 추신수 마음을 충족시키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
현지 언론은 현재 추신수 행선지로 텍사스와 휴스턴을 유력하게 꼽고 있다. 하지만 텍사스는 현재 추신수보다도 포스팅시스템을 통한 일본의 '괴물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25) 영입 쪽으로 흐르는 분위기다. 휴스턴은 유망주가 많은 리빌딩 팀이라는 점에서 추신수가 구심점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지만, 정작 추신수 본인이 원하는 우승전력과는 거리가 있다.
추신수의 계약이 늦어지면서 국내에서도 다양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래도 보라스니까 믿는 구석이 있을 듯' '추신수 만한 톱타자 구하기 쉽지 않다'며 여전히 큰 기대를 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너무 욕심 부리다가 오히려 몸값이 깎일 수도 있다'는 우려도 들린다.
추신수의 실제 가치에 대한 평가도 다양하다. ‘올해 추신수가 최고 시즌을 보냈지만, 냉정히 말해 마케팅 가치가 높은 톱스타는 아니다’부터 '30대 초반이면 운동능력이 정점에서 내려올 시점인데 구단 입장에서는 장기계약은 부담스러울 듯하다‘ 등 냉정하면서도 객관적인 분석도 있다.
일단 협상의 쟁점은 계약기간과 돈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 10년 가까이 마이너리그의 설움을 딛고 어느덧 메이저리그 정상급 타자로 성장한 추신수에게 올해는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 FA 대박 기회일지도 모른다. 최대한 유리한 조건의 계약을 성사시키고 싶은 것은 당연한 욕심이다.
하지만 눈앞의 과욕에 매몰되다보면 더 큰 것을 놓칠 수도 있다. 보라스의 협상력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추신수 본인의 냉철한 자기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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