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안철수, 민주당 폄훼 발언이 새정치인가"
최고위원회 "민주당 지역주의에 맞서 싸워와" 전면 비판
박혜자 민주당 최고위원이 전날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발언에 대해 27일 “자신의 민주당 폄훼 발언은 새정치인지 한 번 곰곰이 생각해보라”며 정면으로 맞섰다.
박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전날 안 의원이 ‘새정치추진위원회 광주 설명회 기자간담회’를 통해 민주당을 ‘낡은 세력’으로 규정한 데 대해 “안철수 의원은 어제 발언에서 상대방을 폄훼하는 것도 낡은 정치라고 했지 않느냐”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최고위원은 “광주에서 안철수가 새정치의 비전과 정책을 가지고 신당 설명회를 했다면 박수 받을 일이겠다”라고 운을 뗀 후 “그러나 이에 대해서는 아무런 제안도 없이 말로만 새정치를 외치고 심지어는 민주당을 지역주의 세력으로 규정한 것에 대해서는 참으로 유감”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김대중, 노무현 전직 대통령들과 함께해 온 우리 민주당은 결코 지역주의에 안주하지 않았다. 오히려 어느 정당보다도 더 지역주의에 맞서 싸워왔다”면서 “지난 19대 총선 때만 하더라도 대구에 출마해서 선전을 했었고 부산에서도 비록 2석에 그쳤지만 35% 지지율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박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아울러 민주당은 앞으로 새정치의 비전과 정책을 놓고서 안철수의 신당과 경쟁하기를 바란다는 것을 알려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일본 아베 총리의 신사참배와 이에 대한 우리 정부의 미온적 태도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김한길 대표는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는 동북아 평화와 공존을 뒤흔드는 몰역사적·몰염치의 행태”라면서 “과거 일본의 군국주의가 주변국에게 저지른 만행을 참회하긴 커녕 공개적으로 전범을 추앙하는 아베정권에 대해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표는 이어 “우리정부는 지금까지 모호한 태도로 일관해왔다”라며 “보통국가를 부르짖는 일본, 참회를 거부하며 군사대국화를 지향하는 아베 정권의 일본은 우리에게 여전히 전범 국가에 지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정부는 단호하고 당당하게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전병헌 원내대표 역시 “우리 정부도 더 이상의 안일한 판단과 대응에서 벗어나서 강력한 조치를 하고 지속적인 시정조치를 요구해야 한다”면서 “민주당은 30일로 예정된 본회의에서 아베의 신사참배 망동을 규탄하는 결의안 채택할 것이다. 국회의원 전원의 동참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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