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체 스완지시티와 홈경기서 패..4년 만에 64강 탈락
라이벌 맨시티전 대패 등 퍼거슨 시절 상상 못할 굴욕패 속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또 크나큰 굴욕을 맛봤다.
맨유는 6일 오전(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트래퍼드서 끝난 ‘2013-14 잉글랜드 FA컵’ 64강(3라운드) 스완지시티전에서 충격의 1-2 패배를 당했다. 맨유가 FA컵 64강에서 탈락한 것은 2009-10시즌 이후 4년만이다.
맨유의 고질적인 문제들이 여실히 드러난 경기였다. 초반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고, 여러 차례 득점찬스를 잡고도 형편없는 골결정력에 발목이 잡히는 패턴이 반복됐다.
전반 12분 스완지 미드필더 웨인 라우틀리지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맨유는 4분 뒤 치차리토가 동점골을 넣으며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공세를 이어가던 후반 76분 베테랑 수비수 리오 퍼디낸드가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난데 이어 교체 투입된 파비우가 불과 4분 만에 무모한 태클로 퇴장, 맨유는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결국, 종료 직전 스완지 공격수 윌프리드 보니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얻어맞고 무너졌다.
파비우 퇴장이 패배의 결정적 빌미가 된 것은 사실이지만, 그 상황이 아니라도 맨유가 승리했을 것이라고 장담하긴 어려웠다.
경기가 끝나자 맨유 팬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고, 일부는 모예스 감독과 맨유 선수들을 향해 야유를 퍼붓기도 했다. 모예스 감독도 굳은 얼굴로 곧장 자리에서 떴다.
올 시즌 6년 계약으로 맨유 지휘봉을 잡은 모예스 감독은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시즌이 반환점을 돈 가운데 선두권과 승점10 차이로 뒤져 우승경쟁은커녕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티켓 확보도 장담할 수 없는 어려운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올 시즌 라이벌 맨시티전 대패를 비롯해 에버턴과 뉴캐슬에 막혀 홈 무패행진이 깨지는 등 전임 퍼거슨 감독 시절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불명예 기록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미 프리미어리그 우승경쟁이 어려워졌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는 가운데 FA컵마저 조기탈락, 올 시즌 모예스 감독이 도전할 수 있는 트로피는 더 줄어들었다. 문제는 앞으로도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는 점이다. 기성용-지동원이있는 선덜랜드와의 리그컵 4강 1차전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는 맨유는 부상 중인 루니와 판 페르시 모두 출전이 불투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