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쫓아냈던 뉴욕 맥도날드 갈등 “상생하겠다” 화해
양측 양보 합의 “20분 제한 폐지, 피크시간 양보”
미국 뉴욕 플러싱 한인타운의 맥도날드 매장과 한인 노년층 손님 간의 갈등이 일단락됐다.
20일(현지시각) 낮 맥도날드와 한인사회는 플러싱 맥도날드 매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상호간 상생·협력안을 제시하고 그간의 오해와 갈등을 풀기로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맥도날드 측은 ‘오전 11시~오후 3시’를 제외한 시간대에 ‘노인배려’, 한국어와 중국어로 만든 소식판 설치, 한국어 능통한 한인 직원 채용 등을 약속했다.
특히 어떠한 경우에도 한인 노인들을 쫓아낼 목적으로 경찰에 신고하는 일은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교통편을 제공하는 한인 단체와 협조해 한인 노인들이 맥도날드 매장을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20분'으로 제한했던 노인을 비롯한 손님들의 매장 이용시간도 철회하기로 했다.
이에 한인 노인사회 측은 “그간 약간의 오해가 있었지만 맥도날드 매장이 한인 노인들을(인종적 또는 사회적 약자로) 차별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화답했다.
덧붙여 “인근 지역 고등학생들이나 다른 손님들이 몰리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가급적 매장 사용을 자제하겠다”고 약속했다.
회견장에 나온 박상용 씨(77)는 “13년간 이곳(맥도날드)을 애용해왔다”면서 “맥도날드가 노인들의 인권을 무시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맥도날드 매장이 먼저 화해를 요청해와 흔쾌히 한인 노인사회가 받아들이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이날 회견장에 나온 론 김(한국명 김태석) 뉴욕주 하원의원은 “이번 문제는 전체 맥도날드의 문제가 아니라 한인 노인사회와 지역 맥도날드 매장간 문제”라며 “잘 해결돼 기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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