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호 "권은희 경찰 제복 벗어야" 발언…왜?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 사직 촉구, 홍 사무총장 "안하무인의 극치"
한기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국정원 대선개입 수사 당시 윗선 외압을 폭로한 권은희 서울 송파경찰서 수서과장에 대해 “경찰 제복을 벗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권 과장이 1심 법원의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 무죄 판결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기자회견을 한 것과 관련해 “이는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이라며 권 과장의 사직을 촉구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된 다른 경찰관들은 입이 없어 말을 하지 않는 게 아니다”며 “자신의 잘못된 판단으로 조직을 와해시킨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홍문종 사무총장 역시 “권 과장은 김 전 청장의 무죄 판결에 ‘예상치 못한 충격’이라는 발언을 했다”며 “마치 야당과 입을 맞춘 듯 공조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홍 사무총장은 그러면서 “검찰과 정부를 협박하는 듯한 권 과장의 태도와 발언은 안하무인의 극치다. 권 과장은 정치인과 같이 행동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맹비난했다.
앞서 6일 법원은 공직선거법·경찰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 전 청장에 대해 무죄를 선고하면서 유력한 간접 증거인 권 과장의 진술 신빙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이에 다음날인 7일 권 과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재판부의 사실적·법률적 판단이 부족하거나 없었다고 본다”며 사직의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하고 항소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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