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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가지상사' 신다운, 눈물 닦고 신다운 믿어라


입력 2014.02.13 17:29 수정 2014.02.13 17:36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10일 금메달 노린 1500m 코너링서 넘어져 '악몽'

어깨도 고개도 처졌던 그날 잊고 1000m 총력

신다운은 자신의 기량을 믿어도 좋을 만큼의 최정상급 쇼트트랙 선수다. ⓒ 연합뉴스

불운에 고개 숙인 신다운(21)이 스케이트 끈을 다시 한 번 질끈 동여맸다.

금메달을 노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1500m에서 레이스 도중 넘어졌던 지난 10일은 신다운이 펑펑 울 수밖에 없는 날이었다.

준결승 레이스 중반까지 모든 게 완벽했다. 금메달 후보다운 레이스였다. 하지만 4바퀴도 남지 않은 가운데 코너링 도중 넘어지면서 금메달의 꿈이 수포로 돌아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뒤따라 레이스를 펼치던 이한빈(26)까지 넘어지면서 탈락 위기에 몰려 고개도, 어깨도 처질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어드밴스 판정으로 이한빈이 결선에 올라 지옥은 벗어났다.

지난해 10월, 신다운이 했던 말처럼 승부의 세계에서 한 번의 실수는 병가지상사다. 소치에서의 악몽은 그날 한 번으로 충분하다. 트랙 밖에서 언제까지 울고 애태워봐야 소용없다.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뒤 펑펑 울어도 된다.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 5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이상화, 피겨퀸 김연아처럼 결전의 날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을 믿고 자신감을 충전할 때다.

실제로 신다운은 자신의 기량을 믿어도 좋을 만큼의 최정상급 쇼트트랙 선수다. 13일 열리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000m도 신다운이 금메달을 기대할 수 있는 부문이다. 신다운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1000m에서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쇼트트랙 전문가들도 “1500m 금메달리스트 찰스 해믈린(캐나다), 1500m 동메달리스트 안현수(러시아)와 메달을 다툴 후보”라고 평가한다. 해믈린이 다소 앞서는 것은 사실이지만, 신다운의 금메달 가능성이 낮은 것은 아니다.

신다운은 안현수, 다카미도 유조(일본), 로버트 시퍼트(독일)와 7조에 편성됐다. 안현수와 맞붙는 등 썩 만족스러운 조 편성은 아니다. 하지만 상위 1,2위에게 8강행 티켓이 주어진다. 객관적 기량으로는 충분히 안현수와 1~2위를 다툴 수 있다.

어차피 금메달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다. 오히려 안현수를 예선부터 꺾는다면 가파른 상승세로 1500m에서 송두리째 잃은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다. 곧 금메달이 가까워진다는 애기다.

한편, 심석희-박승희-김아랑은 경기일정에 따라 같은 날 오후 7시 여자 쇼트트랙 500m 준준결승에 출전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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