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결국 벗겨야 뜬다?…신인 걸그룹의 '선택'


입력 2014.02.14 07:00 수정 2014.02.21 09:40        김명신 기자

4인조 스텔라, 청순 대신 섹시로 노선전향

19금 컨셉트로 홍보 효과 됐지만 '우려'

걸그룹 스텔라는 컴백에 앞서 신곡 ‘마리오네트’ 티저 이미지와 영상을 공개하며 일대 파란을 일으켰다. ⓒ 탑클래스엔터테인먼트

"풋풋했던 데뷔 모습이 그립다(네티즌)."
"3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 1위를 올킬하며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소속사)."

신인 걸그룹을 두고 팬들과 소속사 간의 상반된 반응이 그저 씁쓸하기만 하다. 11일 걸그룹 스텔라는 컴백에 앞서 신곡 ‘마리오네트’ 티저 이미지와 영상을 공개하며 일대 파란을 일으켰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제 갓 데뷔 2년 넘은 신인인데다 초반 청순한 외모와 풋풋함으로 팬층을 확보하고 있던 스텔라가 노선을 변경해 섹시로 물타기를 하면서 논란은 시작됐다. 더욱이 19금도 아닌 30금이라는 지적까지 이어지고 있다.

너무나 갑작스런 이들의 파격 행보에 팬들은 물론, 이들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대중들마저 혀를 내두르고 있다. 이것을 두고 ‘홍보에는 성공했다’는 다소 비꼬기식의 평들이 이어지고는 있지만 팬들의 시선은 그저 안타깝게 바라보는 듯 하다.

2011년 데뷔한 스텔라는 가영, 전율, 민희, 효은으로 구성된 4인조 걸그룹으로, 이제 갓 스물을 넘긴 멤버들이 대부분이다. 겨우 20살이 된 멤버들의 ‘화끈한 노출‘이 그저 새롭고 파격적일 수도 있지만 그러한 ’성(性)적‘ 노출이 곱지만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또한 데뷔 후 이렇다할 인지도를 쌓지 못했던 이들이 이번 티저 논란으로 단번에 ‘트러블메이커’가 된 점은 어찌보면 소속사의 반응대로 엄청난 반향을 일으킨 결과가 됐다.

그러나 그렇게 자축만 할 일일까.

티저 공개 다음 날인 12일에도 뮤직비디오를 공개하며 초강수 행보를 이어갔다. 19금 판정으로 성인 인증을 해야만 볼 수 있는 영상 속 멤버들은 작정한 듯 화끈하게 벗었고 노골적으로 포즈를 취했다. 오히려 팬들은 멤버들을 걱정하기에 나섰고 일부 멤버들은 자신의 SNS에 “난 괜찮다”는 심경글까지 전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소속사 측은 공식 페이스북에서 '오빠, 시키는 대로 다 해줄게-마리오네트'라는 이벤트를 진행해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댓글을 통해 네티즌들의 부탁을 들어주는 이벤트로 문제는 멤버들의 란제리룩 화보 사진을 모자이크 처리한 뒤 '좋아요' 수에 따라 모자이크를 지운다는 점이다. 성인용 게임이 아니냐는 맹비난까지 한 몸에 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섹시’ ‘19금’ 마케팅이 그렇듯 일단 반응은 폭발적이다. 소속사 탑클래스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는 일시적으로 마비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으며 그 어떤 걸그룹 보다 ‘섹시 퀸’으로서의 이름을 알리는 데에는 확실히 성공한 분위기다. 오죽했으면 소속사 측이 “3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 1위를 올킬하며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며 자축했다 맹비난을 받았을까.

‘섹시‘ 코드가 소비성이 강한 이미지 메이킹인 만큼 우려의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 그 다음에는 더 벗어야 하고 더 노골적이어야 한다는 부담감 역시 적지 않다. 또한 실력보다 외모, 노출에만 집중되는 부작용도 감수해야 한다. 침대 신, 욕조 신, 쩍벌, 성행위 연상 안무 거기에 가슴, 엉덩이 노출. 다음에는 도대체 뭘 더, 어디를 더 보여야 한다는 말인가.

최근 가요계는 그 어느 때 보다 걸그룹들의 섹시 전쟁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비난 스텔라 뿐 아니라 기존의 걸그룹들 중 섹시로 전향하며 인기를 모은 그룹들도 많이 등장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너도나도 벗을 수밖에 없는 분위기가 연출되고 더욱이 인기몰이가 급한 신인이나, 반면 장수 걸그룹들이 최후 카드로 쓰기도 한다.

하지만 말 그대로 ‘최후’ ‘마지막’ 카드 아니었던가. 이제 데뷔 3년차 스텔라는 최고 수위의 노출과 선정성을 선택했다. 과유불급. ‘지나친 섹시‘라는 꼬리표가 과연 득이 될 지, 실이 될 지 조금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일단 대중의 반응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꼭 그렇게 벗어야만 했을까. 씁쓸한 대목이다.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김명신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