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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수 금메달·한국 노메달…빙상연맹 홈페이지 마비


입력 2014.02.15 23:30 수정 2014.02.16 00:43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파벌 논란 희생양 된 안현수 금메달에 성난 네티즌들 '십자포화'

안현수는 지난 2011년 12월 러시아 국적을 취득한 뒤 2012년 2월부터 러시아 대표로 활약했다. ⓒ 연합뉴스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29·빅토르안) 금메달을 따면서 대한빙상경기연맹 홈페이지가 접속량 폭주로 다운됐다.

안현수는 15일(한국시각)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1분25초325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안현수는 1500m 동메달에 이어 러시아에 사상 첫 쇼트트랙 금메달을 안겼다.

2006 토리노올림픽 3관왕과 세계선수권 5대회 연속 제패 등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던 안현수는 빙상연맹 파벌 싸움의 희생양이 되면서 지난 2011년 러시아로 귀화를 선택했다.

안현수는 러시아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전성기 기량을 회복해 금메달을 따냈고, 경기 후 러시아 국기를 들고 환호하는 기막힌 상황이 연출됐다. 뛰어난 인재를 러시아에 내준 빙상연맹은 대가를 톡톡히 치른 셈이다.

안현수는 한국 스포츠계의 고질적 병폐인 ‘파벌’ 논란에 휩쓸린 끝에 안현수는 지난 2011년 12월 러시아 국적을 취득한 뒤 2012년 2월부터 러시아 대표로 활약했다.

반면, 한국 남자 쇼트트랙은 노메달에 그쳤다. 이한빈은 준결승에서 실격됐고, 결승에 오른 신다운 역시 무리한 레이스를 펼친 끝에 실격 처리됐다.

남자 1000m에서 단 하나의 메달도 따내지 못한 것은 지난 2002년 솔트레이크 시티 올림픽 이후 12년만이다. 그동안 쇼트트랙에서 남자 1000m에서는 김기훈(1992, 1994), 김동성(1998), 안현수(2006), 이정수(2010) 등이 금메달을 따냈고 은메달 3개와 동메달 1개를 따냈던 전략 종목이었다.

확실한 금메달 카드로 꼽혔던 여자 쇼트트랙 심석희가 이날 1500m에서 은메달을 따지 못했다면 ‘세계 최강’을 자랑하던 한국 쇼트트랙은 안현수 개인의 메달 개수(금메달1, 동메달1)에도 미치지 못할 뻔했다.

이에 화가 난 한국 네티즌들은 안현수의 금메달 소식을 축하하면서도 빙상연맹을 맹비난하며 홈페이지를 찾아 포화를 날리고 있다. 그마저도 홈페이지가 마비돼 분풀이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세계 정상의 기량을 갖춘 안현수를 빙상연맹이 버렸다" “빙상연맹은 대체 뭘 한 것이냐” “금메달의 기쁨이 아니라 금메달의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될 것”이라며 비난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심석희-박승희 등이 버틴 여자 쇼트트랙은 1000m와 3000m 계주에서 금메달 획득 가능성이 있지만, 단 1개의 메달도 건지지 못한 남자 쇼트트랙은 취약종목인 500m만 남겨놓고 있다. 당초 우려했던 최초의 ‘노골드’를 넘어 ‘노메달’에 그칠 위기에 놓였다. 반면, 안현수는 주 종목 500m를 남겨두고 있어 또 하나의 금메달 추가가 유력한 상황이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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