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정조 '위민사상' 새정치연합과 일맥상통"
윤여준 "문대성 영입 추진 한 적 없어…어느당 복당하든 우리와 무관"
안철수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원회 중앙운영위원장이 21일 “정조의 ‘위민사상’과 개혁 조치의 방향들은 새정치연합이 하는 길과 일맥상통한다”고 말했다. ‘위민사상’은 ‘백성을 위한다’는 뜻이다.
안 위원장은 이날 수원 선경도서관 대강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새정치연합은 기득권 세력에 둘러싸여서도 결코 굴하지 않고, 정파와 진영의 이익을 뛰어넘어 국익을 우선하는 합리적 개혁 노선, 백성을 우선시했던 정조의 생각과 조금도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정조 사후 개혁에 실패하고 기득권이 재등장한 조선 후기 모습을 보며 오늘날 대한민국이 처한 상황과 미래를 생각하게 된다”며 “개혁하지 못한 결과가 어떤 결과로 이어지는지 독과점 폐해란 어떤 것인지 역사는 분명히 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 위원장은 이어 “새정치는 수십 년 독과점이었던 세도정치가 조선을 쇠퇴시킨 전철을 밟지 않고, 대한민국의 독과점 정치를 개혁해달라는 시대적 요구”라면서 “우리 사회에 많은 모순과 불합리가 존재한다면 그건 정치의 책임이며, 견제 받지 않는 정치 세력이 정파의 이익에 매몰돼있으면 사회 모순 구조가 심화된다”고 꼬집었다.
안 위원장은 또 “계층·세대 간 갈등도 커져갈 수밖에 없다. 지금은 개혁의 역사를 써야할 시간”이라며 “87년 정치체제로는 더 이상 새로운 시대를 감당할 수 없다. 이념과 진영의 반목과 대립을 합리적인 개혁과 국민 통합의 체제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97년 IMF체제도 청산해야 한다. 시장만능주의 속에 소수의 거대기업은 더 커졌지만, 성장과 고용, 분배의 연결고리가 더 나빠졌다”며 “질 좋은 성장과 고용, 분배가 서로 튼튼한 버팀목이 되는 새로운 삶의 경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이어 “공동선이 없는 사회는 매우 위험한 사회로 사회적 공동선을 하루빨리 만들고, 정착시켜서 수많은 갈등과 대립을 해결하는 합리적 기준점을 세워야 한다”며 “한국은 새정치와 개혁을 실현하기 위한 토대 구축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새정치연합이 (그 길에) 앞장서겠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새정치 돌풍’이 반드시 일어날 것이라 믿는다”며 “그 진원이 경기도, 수원이라 기대하고 확신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상곤에게 공식적 출마 제안 한 적 없어"
안 위원장은 기존 정치권에서 ‘새정치’에 대한 정의를 명확히 밝히라고 공격하는데 대해서는 “내가 재작년 대선 후보를 사퇴한 직후 양당(새누리당과 민주당)은 ‘새정치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했다”며 “그때는 이해했던 분들이 지금은 모르겠다고 하는 것을 국민들도 납득하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어떤 답변도 확실하지 못하다는 지적과 관련,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를 거론하며 “메르켈 총리는 (국민에게) 확실한 부분만 얘기했다. (이에 따라) 확실한 얘기만 하고 절대 말을 뒤집지 않는다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어법에 대해) 답답하다는 생각을 하는 분들이 있는 걸 안다”며 “(그래도) 확실한 것을 말하고, 절대 뒤집지 않는 결기를 보여드릴 것”이라고 의지를 보였다.
아울러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영입 문제에 대해서는 “김 교육감은 길지 않은 기간 훌륭한 업적을 많이 보여줬다. 지난 번 한 번 뵙고 여러 가지 갖고 있는 생각들을 말하면서 일치하는 부분이 많다고 느꼈다”며 “기회가 될 때마다 말씀을 나눌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교육감은 교육현장에서 많은 것을 만들었는데 앞으로 발전시킬 부분이 많아 (경기도지사로 출마하는 것에) 고민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좀 더 큰 범위의 많은 일을 하는 것이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안 위원장은 “김 교육감은 교육감을 계속할지 다른 더 큰 일에 도전할지 스스로 결정하지 않은 상태”라며 “그렇기 때문에 김 교육감에게 공식적으로 출마 제안을 드린 적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윤여준 새정치연합 창준위 의장은 문대성 무소속 의원(부산 사하갑)의 새누리당 복당과 새정치연합이 연관이 있다는 설과 관련, “문 의원이 어느 당에 복당하든 안하든 논평할 필요가 없다”며 “전혀 영입 추진을 한 일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새누리당이 지난 20일 문 의원의 복당을 전격적으로 승인한 것은 문 의원이 새정치연합행(行)을 피력했기 때문에 이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이 돌았다. 문 의원은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 출마한 뒤 내내 박사 논문 표절 논란에 휩싸였으며, 총선 직후 새누리당을 탈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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