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이미지 변신 중 "예술·문화로 더 가까이"
미술품 1300여점으로 무료 전시회 개최…어린이 초청 화폐설명회, 박물관 특별전도 열어
'딱딱한' 통화정책을 구사하는 한국은행이 정기적인 무료 미술품 전시회, 화폐 기획전 등을 통해 대중들과의 소통을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은 일반 국민들에게 생소한 경제 정책을 다루는 기관이다보니 국민들과의 거리감이 큰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한은은 국민과 벌어진 간극을 좁히기 위해 여러 가지 친근한 이벤트를 열어 소통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일반대중에 친근하게 다가간다는 취지로 1950~1960년대부터 수집해 보유하고 있는 미술품 1300여 점을 정기적 선별해 무료 공개하고 있다. 현재까지 23회에 걸쳐 무료 미술품 전시회가 개최된 바 있으며 26일에는 새로운 미술품 전시회가 또다시 열린다.
1300여점에 이르는 그림·조각품들은 모두 한국은행 설립 이래 미술계의 신진작가 지원의 일환으로 수집해놨던 것이다. 모든 작품은 미술적 가치를 인정받은 것은 아니지만 일반 대중들에게 다양한 미술품을 무료로 선보이는 소통의 장 마련에 활용되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정책기관이다보니 딱딱한 정보만을 제공해왔다. 미술품 전시회를 여는 것은 국민들과 부드럽게 스킨십하며 한국은행을 알리자는 취지"라면서 "한국은행에 화폐 박물관이라는 전시관도 마련돼 있고 50~60년대 공공콜렉터로서 수집해놓은 작품들도 많아 정기적으로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이와 같은 일환으로 26일부터 5월 18일까지 한국은행 소장 미술품 중 우리나라 근현대미술사에서 큰 업적을 남긴 작가 28명의 유화작품 30점을 엄선한 '근현대 유화 명품 20선 전'을 개최한다.
한국은행 화폐박물관 2층 한은갤러리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우리나라 근현대 유화의 도입과정과 발전과정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국민들에게 제공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심형구의 '수변', 김인승의 '봄의 가락', 변종하의 '사슴', 박항섭의 '포도원의 하루' 등 조선미술전람회와 대한민국미술전람회 수상작 7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전시되는 작품들을 수록한 도록도 제작, 8500원에 판매된다.
아울러 관람객들에게 더 많은 작품 감상 설명 기회를 제공하고자 전시기간 중 전시품을 한 차례 교체 전시한다. 또한 매월 첫째 주 토요일 11시에 실시했던 전시 큐레이터의 작품설명을 매주 토요일에 실시한다.
한은은 미술품 전시뿐만 아니라 화폐박물관 화폐기획전, 방학기간 어린이 초청 화폐설명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화폐기획전은 세계 각국의 화폐에서 찾아볼 수 있는 의상, 식물, 문화유산 등 주제를 정해 정기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 2001년 유로화 특별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7회에 걸쳐 화폐기획전이 진행되고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기획전은 '화폐속의 패션박물관'으로 세계각국의 화폐를 통해 여러나라의 복식을 소개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방학기간에는 어린이들을 박물관으로 초청해 경제교육 캠프나 전시된 화폐들을 소개하고 설명하는 이벤트를 열기도 한다"면서 "겨울·여름 방학, 1년에 2번정도 어린이들을 초청하고 있으며 재밌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어린이들에게 알기쉽게 화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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