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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챔피언스리그 탈락 위기 ‘부진 탈출구 없다’


입력 2014.02.26 10:20 수정 2014.02.26 10:28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16강 1차전서 올림피아코스에 0-2 참패

리그 성적-클럽대항전 끝없는 몰락

맨유가 올림피아코스에 0-2로 무너지면서 챔피언스리그 탈락 위기에 몰렸다. ⓒ 맨유 공식 홈페이지 캡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마지막 자존심마저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맨유는 26일(한국간) 카라이스카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1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서 올림피아코스에 0-2로 패했다.

내용도 결과도 모두 완패였다.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마이클 캐릭과 톰 클레버리가 경기를 원활하게 끌지 못하면서 최전방 공격진 로빈 반 페르시, 웨인 루니까지 덩달아 부진을 겪었다.

이날 맨유는 슈팅 5개에 그칠 만큼 무기력했다. 패스 정확도가 떨어지다 보니 최전방에서 힘을 발휘하기 어려웠다. 결국 맨유는 전반 38분 알레한드로 도밍게스에게 선제골을 내준 데 이어 후반 9분 조엘 캠벨에게 추가골을 허용해 2골차 패배를 당했다.

맨유는 또 하나의 기록도 세웠다. 역대 유럽대항전 그리스 원정 무패기록(8승 2무)이 막을 내린 것이다.

패장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은 경기 후 “책임은 나한테 있다. 우리는 더 나은 플레이를 해야 한다”며 “2차전이 남아있기 때문에 끝까지 최선을 다 할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캐릭 “뭐가 부족했는지 잘 모르겠다. 매우 실망스럽다”며 “홈 2차전에서 승부를 뒤집을 수는 있지만,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맨유는 원정에서 득점 없이 2골 차로 패하며 8강 진출이 희박해졌다.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2차전에서 한 골이라도 실점할 경우 4골을 넣어야만 8강에 오를 수 있다. 현재 맨유의 경기력을 볼 때 뒤집기는 어렵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모예스 감독의 지도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의 색채를 벗겨내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성적이 더 나아지고, 전술적 색채가 드러났다면 첫 시즌 성적 부진에 대해 팬들과 언론 모두 수용할 수 있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맨유는 올해 들어 3승 3무 6패에 머물고 있다. 점점 내리막을 걷고 있는 게 맨유의 현실이다.

이미 리그 우승 경쟁은 물거품이 됐으며,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달린 4위권 진입도 어려운 상황이다. 리그 11경기에서 4위 리버풀과의 승점차 11점을 좁히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FA컵, 리그컵 탈락에 이어 마지막 희망의 불씨마저 꺼져가고 있다. 맨유의 갑작스런 몰락이 어색하기만 하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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