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베일 나란히 2골씩 합작하며 6-1 대승 이끌어
시즌 초반 우려 딛고 세계 최강의 좌우 날개 발돋움
‘2700억 듀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가레스 베일이 맹활약한 레알 마드리드가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을 눈앞에 뒀다.
레알 마드리드는 27일(한국시간) 벨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3-14 UEFA 챔피언스리그’ 샬케04와의 16강 원정 1차전서 나란히 2골씩 몰아친 호날두, 베일, 그리고 카림 벤제마의 활약에 힘입어 6-1 대승을 거뒀다.
최근 출장정지 징계로 인해 ‘푹 쉰’ 호날두는 그야말로 작정한 듯 경기 내내 쉼 없는 움직임으로 샬케 수비수들을 괴롭혔다. 레알 마드리드는 최전방 스트라이커 벤제마를 축으로 호날두와 베일이 좌우 날개를 이뤘다. 이어 디 마리아, 알론소, 모드리치가 중원에 힘을 보태 화려한 공격진을 완성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득점포는 초반부터 거침이 없었다. 호날두는 전반 12분 베일의 패스를 받자 감각적인 힐패스로 재차 연결했고 이를 벤제마가 마무리 지으며 선취골을 올렸다. 이후 레알 마드리드의 골폭죽이 시작했다.
전반 20분 벤제마의 패스를 받은 베일이 환상적인 개인기로 추가골을 신고한데 이어 호날두 역시 후반 시작하자마자 골을 터뜨려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특히 호날두는 후반 막판 골키퍼까지 따돌리는 침착함으로 팀의 6번째 골을 완성했다.
지난해 8월 베일의 이적은 레알 마드리드는 물론 세계 축구계의 가장 뜨거운 뉴스였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적료 9100만 유로(약 1331억원)는 호날두(1375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이적료였기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과연 베일이 레알 마드리드에 녹아들 수 있을지의 여부가 관심거리였다. 베일은 지난해까지 토트넘에서 폭발적인 스피드로 상대 수비진을 무력화시키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팀 역시 베일을 중심으로 한 전략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달랐다. 2선 뒤편에서 단번에 찔러주는 알론소의 롱패스, 모드리치의 창의적인 패스, 디마리아의 공간 침투 등 빠르면서도 다양한 공격 무기를 지닌 클럽이다. 그리고 공격의 마무리는 에이스 호날두에 집중되어 있었다.
급기야 레알 마드리드는 베일의 이적료로 인한 지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호날두 도우미’ 메수트 외질을 아스날에 팔아 돈을 충당했다. 수식어에서 보듯 이타적인 플레이에 능한 외질은 호날두와 찰떡궁합을 이루던 선수였다. 외질의 자리에 들어간 베일로서는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결국 베일은 희생을 선택했고, 이제는 호날두의 특급 도우미로 거듭나는 모습이다. 베일의 몸값이 전혀 아깝지 않은 이유는 그가 때때로 에이스의 본능을 과시하기 때문이다. 한 골이 간절한 상황이나 호날두가 결장할 때, 팬들은 어느덧 베일의 발끝을 주시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가 보유한 양 날개의 몸값은 무려 27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세계 최고 부자 구단 맨체스터 시티가 야야 투레, 에딘 제코, 마리오 발로텔리, 다비드 실바, 제임스 밀너, 알렉산더 콜라로프 등을 한꺼번에 영입해 가장 많은 돈을 지출한 2010-11시즌(약 2580억원) 소비액보다 많은 액수다.
시즌 초반만 해도 과도한 지출임과 동시에 실패작이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막강한 화력을 뽐내는 콤비로 축구팬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좌날두-우베일’ 쌍포의 힘을 바탕으로 레알 마드리드가 2001-02시즌 이후 12년 만에 빅이어를 들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