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은총재 내정자 "막중한 책임 느낀다"
한국은행 내부 출신 차기 한은 총재 선임…한은 내부 사기 충천
통화정책 전문가, 주도면밀 스타일 평가
한국은행 차기 총재로 선임된 이주열 전 한국은행 부총재는 통화정책에 전문적인 식견을 겸비한 인사로 알려졌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는 지난 1977년 한국은행에 입행해 32년여 간 한국은행 업무에 잔뼈가 굵은 '한은맨'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 후보는 한국은행 조사부, 국제금융부, 외환업무부, 조사부 국제경제실장, 뉴욕사무소 수석조사역, 조사국 해외조사실장, 조사국장, 정책기획국장 등 다양한 업무를 섭렵한 인물이다.
이주열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남대문로에 위치한 한국은행 소공동 별관에서 개최된 한국은행 차기 총재 후보자 간담회에서 "정말 중요한 시기에 한국은행 총재라는 중책을 맡게 돼 개인적으로는 영광이지만 그에 앞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다"면서 "어떻게 하면 이 시점에서 한국은행에 요구되는 역할을 올바르게 추구해서 국가 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후보는 "아직 청문절차가 남아있기 때문에 청문회에 주력할 것"이라면서 "한국은행 총재로서 계획과 포부는 청문과정에서 밝힌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은 내부에서는 통화정책의 전문가가 한은 차기 총재로 선임됐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이주열 전 부총재는 온화하고 주도면밀하며 휘하의 부하 직원들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인물이라는 평가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당시 같이 업무했을 때의 기억으로는 전형적인 외유내강 스타일로 기억한다"면서 "정부 등 대외 기관과의 관계가 매끄럽고 업무 자체가 꼼꼼하며 주도면밀한 스타일이기 때문에 차기 총재로서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국은행 내에서 굉장히 다양한 업무를 섭렵하신 분"이라면서 "조사국이나 정책국 등은 한국은행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곳이기 때문에 차기 총재로서 부족함이 없는 인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휘하의 부하 직원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스타일이며 업무 하나하나를 일일이 챙기기 보다는 거시적인 안목에서 핵심을 짚어주는 스타일"이라면서 "특히 한국은행 내부 출신이 차기 한국은행장으로 선임된 것에 대한 자부심 때문에 한은 내부의 사기가 올라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주열 후보가 연세대 특임교수 시절을 함께 했던 한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이 후보는 연세대에서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대한 강의를 주로 했다.
연세대학교 관계자는 "통화정책에 대한 전문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연세대에서는 주로 통화정책과 관련된 강의를 했다"면서 "국제감각도 뛰어나기 때문에 한은 총재로서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주열 후보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인사청문회를 처음 거치는 한국은행 총재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번 국회 청문회를 통과하면 이주열 후보의 임기는 2018년까지 4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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