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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박주영, 돈독한 신뢰 '빚 아닌 빛'


입력 2014.03.05 17:53 수정 2014.03.05 18:44        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

일각의 부정적 시선 뒤로 한 채 전격 합류

대표팀 경기 통해 평가..섣부른 비판 도움 안 돼

홍명보 감독과 박주영은 채무 관계가 아닌 공생관계다. ⓒ 연합뉴스

“박주영은 홍명보 감독에게 ‘큰 빚’을 졌다.”

축구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45)과 박주영(28·왓포드)을 바라보는 일각의 시선이다.

실제로 많은 축구 팬들은 실전 감각이 부족한 박주영을 대표팀에 발탁한 홍명보 감독의 결심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발탁 이유는 간단하다. 대표팀에 ‘정교한 골잡이’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홍명보 감독과 박주영은 채무관계가 아닌 공생관계다.

그동안 한국은 부족한 골 결정력에 애간장을 태웠다. 대표팀에 돌격대는 많았지만, 정밀한 ‘저격수’는 없었다. 그래서 박주영을 호출했다. 경기력에서 밀려도 한 방을 갖춘 골잡이가 있다면 월드컵에서 승산이 있다. 열심히 달리는 이근호와 정교한 박주영은 충분히 공존할 수 있다.

홍명보 감독은 2012 런던올림픽에 박주영을 데려갔고, 박주영은 실전감각 부족에도 스위스전 결승골, 일본과의 3·4위전 결승골을 터뜨려 한국에 사상 첫 동메달을 안겼다. 또 2006 독일월드컵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전, 2010 남아공월드컵 나이지리아전에서도 결승골을 넣은 바 있다.

그만큼 박주영을 향한 홍명보 감독의 신뢰는 이해할 만하다. 홍명보 감독은 ‘선수 출신’으로 선수들의 재능을 꿰뚫어 본다. 홍명보 감독 외 황선홍, 최용수 등 국내 일선 지도자들도 “박주영만한 감각을 지닌 공격수는 찾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홍명보 감독은 박주영에게 ‘최소 45분 이상’ 기회를 주겠다고 밝혔다. 6일 그리스전을 앞둔 박주영은 “마지막 기회다. 조금 부담이 있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지만, 아스날 시절과 같은 부담은 없다. 오히려 충분한 시간이 주어질 것이며 그 안에서 자신의 가진 것을 보여주면 된다.

박주영에게 ‘단 10분’의 기회조차 주기를 꺼려했던 아스날 아르센 벵거 감독(65)과 홍명보 감독은 다르다. 이미 오랜 시간 사제지간으로 지내며 다져진 신뢰가 굳건하다. 특히, 홍명보 감독은 벵거와 같이 자신의 편견에 사로잡혀 선발과 후보를 차별하지 않는다.

상호 신뢰는 시너지효과를 일으켜 잠재력이 극대화 된다. 이들의 공생관계에 대한 평가는 경기를 지켜본 후에 해도 충분하다.

한편, 박주영이 출전하는 한국과 그리스의 평가전은 6일 오전 2시 그리스 아테네 카라이스카키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이충민 기자 (robingibb@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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