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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50km/h’ 포스트 오승환들 돌풍 예고


입력 2014.03.10 09:24 수정 2014.03.10 09:31        데일리안 스포츠 = 이일동 기자

150km대 강속구 쉽게 뿌리는 영건 3인방 눈길

넥센 조상우-NC 윤형배-한화 최영환 강속구 기대 고조

아직 쌀쌀한 날씨임을 감안했을 때, 조상우의 구속은 더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 ⓒ 넥센 히어로즈

오승환(한신)과 윤석민(볼티모어)은 해외로 진출했다.

시속 160km 광속구를 뿌리던 '총알 탄 사나이' 레다메스 리즈(토론토)도 LG를 떠났다.

국내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진다던 우완 정통파 셋이 줄줄이 리그를 떠난 상황. 빨랫줄 같은 강속구가 미트에 꽂히는 장면은 올 시즌 자주 보기 어렵게 됐다. 릭 밴덴헐크(삼성) 등 150km를 쉽게 던지는 투수들은 귀한 대접을 받게 됐다.

이런 가운데 올 시즌 150km의 강속구를 쉽게 던지는 영건 신인 3인방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고졸 2년차 영건이 둘, 대졸 신인이 하나다.


'벌써 154km' 넥센 희망 조상우

가장 돋보이는 투수는 넥센 영건 조상우다. 대전고를 졸업하고 작년 고졸신인으로 넥센에 입단한 조상우는 입단 당시 초고교급 투수로 각광받던 윤형배(NC)보다 한 순위 아래로 평가받았다.

2013 신인 드래프트 당시 우선지명권 2장을 보유했던 NC는 윤형배와 영남대 출신 우완 이성민을 지명했다.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가진 넥센이 지명한 투수가 바로 조상우다. 대전고 당시에도 185cm, 85kg의 탄탄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140km대 후반 강속구가 주무기였다.

프로 2년차 조상우 구위는 더욱 발전했다. 이제는 150km대 포심을 자유자재로 뿌린다. 9일 두산과의 시범경기 4-4 동점이던 9회초 마운드에 오른 조상우는 두산의 김응민-허경민-오현근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괴력을 과시했다.

목동구장 전광판에 찍힌 이날 최고 구속은 무려 154km. 마치 오승환의 돌직구를 연상케 하는 직구 구속이 나온 것. 아직 쌀쌀한 날씨임을 감안했을 때, 조상우의 구속은 더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 하드 슬라이더의 위력도 상당히 날카롭다. 빠르게 꺾이는 슬라이더 위력도 만만찮다.

파이어볼러였지만 들쭉날쭉한 제구 탓에 투구폼을 간결하게 바꾸면서 제구는 좋아지고 구속은 더욱 증가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조상우를 셋업맨으로 활용할 계획. 마무리 손승락 앞에서 한현희와 더블 셋업을 구축한다면 넥센의 뒷문은 상당한 힘을 얻게 될 전망이다.

이날 조상우의 투구는 '포스트 오승환' 가능성을 보여줄 정도로 볼끝의 힘이 살아있었다. 다만, 두산의 세 타자 중 허경민을 제외하고는 2군 타자들이었다는 점에서 1군 주전 타자들과 어떤 승부를 펼칠지 관심이 쏠린다.


'돌아온 6억 팔' NC 윤형배

조상우보다 천안북일고 시절 한 수 위라는 평가를 받았던 윤형배 역시 150km대 강속구로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천안북일고 시절 청소년 야구대표팀 에이스였던 윤형배는 2013 신인 드래프트에서 사실상 1순위 지명을 받고 NC에 입단한 파이어볼러. '6억 팔'이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윤형배의 관심은 컸다.

하지만 어깨 부상으로 작년 2군에서 재활에 전념했던 윤형배는 올해 드디어 데뷔전을 치를 전망. 팀 동료 이민호가 이미 팀의 불펜에서 중심 투수로 활약하는 점을 감안했을 때, 윤형배의 기대치는 더 크다. NC의 차세대 마무리 후보로도 손색없다는 평가다.

고교 시절 이미 150km의 구속을 기록한 바 있는 윤형배의 하드웨어 역시 오승환을 연상케 할 정도로 탄탄하다. 8일 롯데와의 시범경기에 등판한 윤형배는 최고 147km의 강속구를 가동, 150km대 구속 회복에 탄력을 더했다. 윤형배와 라이벌 조상우, 그리고 기존 팀 동료 이민호가 펼치는 고졸 동기 3인방의 파이어볼러 경쟁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가볍게 150km' 한화 대졸신인 최영환

한화 김응용 감독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투수가 있다. 대졸 신인 최영환(22)이 그 주인공. 김 감독의 개성고 후배로 동아대를 졸업한 대졸 신인이다. 2014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우완 정통파 투수.

최영환은 이미 오키나와 캠프에서 151km의 강속구를 구사할 정도로 강력한 직구 구위를 자랑하고 있다. 한화에서는 '제2의 오승환'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는 투수다. 최영환을 영입한 한화 정영기 스카우트 팀장은 최영환을 "오승환에 버금가는 마무리 투수로 성장할 재목"이라 평가할 정도로 기대가 크다.

작년 8이닝 던진 조상우는 프로야구 투수 신인 자격(30이닝 이내)을 유지하고 있기에 신인왕에 도전할 수 있다. 작년 2군에서 재활한 윤형배와 최영환 역시 올 시즌이 데뷔 시즌이라 역시 신인왕 후보다.

이 3명의 파이어볼러의 경쟁 구도는 프로야구의 흥행에 새 바람을 몰고 올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오승환의 대를 이을 차세대 강속구 마무리 후보라는 공통점이 있는 라이벌이라는 점에서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이일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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