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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신’ 한화, 달아오른 경쟁 속 번지는 미소


입력 2014.03.11 14:16 수정 2014.03.11 14:23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꼴찌 한화, 실전 방불케 하는 집중력 돋보여

이용규-피에 빠진 사이 내부경쟁 후끈 '김응용 미소'

한화이글스 김응용 감독. ⓒ 연합뉴스

한화 이글스는 최근 5시즌 4번이나 꼴찌의 수모를 당했다.

지난 시즌에는 신생팀 한화에도 뒤지며 프로야구 9개 구단 체제에서 사상 첫 9위라는 불명예를 뒤집어썼다. 프로야구 감독 통산 1000승과 한국시리즈 10회 우승에 빛나는 백전노장 김응용 감독에게도 다시없을 치욕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 한화는 태풍의 눈으로 분류된다. FA시장에서 정근우-이용규를 영입했고, 기존 팀내 FA 선수들과도 모두 재계약, 모처럼 아낌없는 투자를 단행했다. 외국인과 군 제대 선수들까지 합류해 선수층도 지난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두꺼워졌다.

한화는 지난 주말 SK와의 시범경기 2연전에서 1승1패를 기록했다. 첫 경기에서는 타선이 다소 부진했지만 2차전에서는 한층 안정된 공수 짜임새를 드러내며 시범경기 첫 승을 맛봤다. 투타에 걸쳐 올 시즌 한화 전력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데 의미가 있다.

치열해진 주전경쟁은 한화의 달라진 분위기를 보여준다. 김태균과 정근우 정도를 제외하면 모든 포지션이 경쟁체제라고 해도 손색없다. 이용규와 펠릭스 피에가 부상으로 당분간 나올 수 없는 상황이라 이틈을 노려 코칭스태프 눈도장을 받으려는 내부 경쟁이 후끈 달아올랐다.

가장 뜨거운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곳은 역시 외야다.

최진행, 정현석, 추승우, 김경언, 고동진 등 가용자원들이 풍부해졌다. 초반 치고 나가는 것은 정현석이다. 2경기 타율 0.571(7타수 4안타) 1홈런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한화 선수 중 현재 가장 좋은 성적이다. 정현석은 9일 경기에서 2회말 윤희상을 상대로 홈런을 터뜨리며 승리로 이끌었다.

내야에는 김회성과 이대수가 경합하는 3루 경쟁도 뜨겁다. 경찰청에서 제대하고 스프랭캠프 부터 김응용 감독의 눈도장을 받은 김회성은 2차전에서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을 기록하며 1차전 3타수 무안타의 부진을 만회했다. 전천후 내야수로 꼽히는 이대수는 지난해 후반기로 3루수로 전업했는데 시범경기에서는 일단 교체요원으로 나서며 2타수1안타를 기록 중이다.

최대 변수로 거론된 마운드도 일단 출발이 좋다. 9일 경기에 선발로 나선 유창식이 3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기대를 높였고 뒤이어 이동걸, 윤근영, 안영명, 최영환, 송창식 등으로 이어지는 불펜진도 나머지 6이닝을 5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김응용 감독은 지난해 역할을 톡톡히 했던 송창식을 비롯해 올 시즌에는 유창식과 최영환 성장세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선수들이 보여주는 자신감과 야구에 대한 진지한 자세다. 시범경기임에도 치열한 경쟁구도를 반영하듯, 한화 선수들는 매 경기 실제 리그 경기에 버금가는 집중력을 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 웃을 일이 별로 없었던 김응용 감독에게서 올해 시범경기부터 자신감 넘치는 미소와 여유가 묻어나는 이유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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