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2014 KIS 크레딧 이슈 세미나'...총차입금과 순차입금 비슷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동부제철에 대해 실질적인 매각을 통한 근본적인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24일 한국신용평가 정민수 기업·금융평가본부 실장은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가진 '2014 KIS 크레딧 이슈 세미나'에서 "동부제철은 현금이 부족해 금융권 지원으로 유동성 리스크에 대응 중"이라며 "자구안의 실질적인 매각을 통한 근본적인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신평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동부제철의 총차입금과 순차입금은 각각 2조3000억원 수준으로 총차입금과 순차입금이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총차입금은 단기차입금과 장기차입금, 유동성장기부채, 사채 등을 합한 것이며 순차입금은 총차입금에서 현금 및 단기예금을 뺀 것이다.
즉 총차입금과 순차입금이 비슷하다는 것은 현금성 자산이 그만큼 부족하다는 뜻이다. 지난해 말 기준 동부제철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650억원에 불과하다.
동부제철의 부채비율은 지속적으로 상승 곡선을 타고 있다. 2008년 180%였던 부채비율은 2011년 245%에서 지난해에는 273%까지 올라갔다.
이는 포스코(28%), 현대제철(120%), 동국제강(189%) 등 다른 철강업체들과 비교해도 매우 높은 수치이다.
정 실장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을 중심으로 인천공장 등 매각을 추진해 재무구조 개선 노력을 펼치고 있지만 단기간에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동부그룹은 지난해 11월 17일 3조원 규모의 자구계획안을 발표하면서 동부제철 인천공장 및 당진항만 매각 외에 동부특수강 기업공개(IPO), 유상증자, 보유 계열사 지분 처분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통해 올해 차입금은 1조원 이하로, 내년에는 9000억원 이하로 줄이고, 부채비율도 올해에는 154%로, 내년에는 140%로 획기적으로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동부제철은 인천공장을 물적 분할해 동부인천스틸을 신설키로 하는 등 매각 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