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타이슨처럼 반칙" 김황식 측 "품격 지켜라"
정 "김은 박원순과 비슷" 김 측 "총리실이 개인소유 기업인가"
6·4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은 1일 당내 경선 상대인 김황식 전 국무총리 측의 ‘현대중공업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최근 3개월간 100억원 가량의 광고비를 지출했다’는 주장에 대해 “그런 이야기를 좀 안 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에 출연해 “김 전 총리는 대법관, 감사원장, 정부의 최고책임자인 총리를 지냈다고 자랑하는데, 그분 주장대로라면 선거기간에는 해당 기관들이 모든 홍보활동을 중단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현대중공업 광고는) 그 회사가 판단하는 것”이라며 “내가 더 걱정하는 것은 김 전 총리가 이런 (말이) 되는 이야기, 안 되는 이야기 잔뜩 해놓고 ‘나하고 관련 없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특히 김 전 총리의 참모진을 겨냥해 “정말 김 전 총리와 상관없이 이런 흑색선전이 나오고 있다면 그 참모는 아주 위험한 참모다. 경선을 망칠 수 있는 위험한 사람들”이라면서 “김 전 총리는 참모들을 전혀 통제 못하는 무능한 후보”라고 비판했다.
그는 “어제 텔레비전을 보니 핵주먹 타이슨이라는 사람이 나오던데, 권투경기를 하다가 상대편의 귀를 물어뜯었다. 당연히 그 사람은 권투계에서 쫓겨났다”며 “정치판에서도 이런 식의 반칙을 하는 사람들은 좀 적절한 조치가 있어야 된다”고 주장했다.
‘김 전 총리를 향해 꿈꾸는 애벌레라고 지칭한 건 심한 네거티브’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정치가가 되기 위해서는 정치꾼(politician)의 과정을 또 거치니까 김 전 총리가 그런 과정을 잘 소화하시기를 바란다, 그래서 성공한 정치인이 되기를 바란다’고 이야기 한 것이지 김 전 총리가 애벌레라고 지칭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정 의원은 “김 전 총리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비슷하다. 표현하자면 무난한 편”이라며 “안정, 질서, 이런 것을 강조하기 때문에 관리자로서는 훌륭한데, 현재의 잠자는 서울을 깨우는 시장으로서는 내가 더 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전 총리는 밥상을 잘 차려주면 잘 차려진 밥상에는 어울리는 분인데 본인이 일을 이렇게 만들 수 있는 분은 아니다’라는 어느 분의 평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김황식 측 “긴말 필요없다. 말에 품격과 논리를 지켜 달라”
이와 관련, 김 전 총리 측은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다는 7선 의원이 한 말로는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며 즉각 반발했다.
유성식 대변인은 보도자료를 통해 “대법관, 감사원, 총리실이 김 전 총리의 개인 소유 기업인가”라며 “국가기관이 그만 둔 공직자를 위해 홍보를 하느니, 마느니 하는 말을 도대체 어떤 발상에서 했는지 정말 궁금하다”고 비판했다.
유 대변인은 “시중에서 현대중공업 광고문제가 회자되는 것은 정 의원이 현대중공업을 사실상 소유한 최대주주이기 때문”이라면서 “아무리 해명이 급해도 이런 식의 억지 논리는 정 의원답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이 김 전 총리를 ‘타이슨’에 비유한 것에 대해서도 “긴 말이 필요없다. 정 의원을 제발 말에 논리와 품격을 지켜주길 바란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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