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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무인기 8번 비행흔적 '얼마나 더찍었나'


입력 2014.04.03 16:02 수정 2014.04.03 17:02        김소정 기자

카메라 확인하니 사진 193장 발견…내국인 것 아닌 지문 다수도

지난달 24일 경기도 파주에서 추락한 무인기는 경기 북부와 서울 상공에서 193장의 사진을 촬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이 3일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북한에서 발진한 것으로 추정되는 무인기가 촬영한 청와대 인근 사진을 구글과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위성사진과 비교하며 질문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지난달 24일 경기도 파주에서 추락한 무인기는 경기 북부와 서울 상공에서 193장의 사진을 촬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국내에 있는 우리 국민의 지문이 아닌 지문이 여러 개 확인됐으며, 무인기의 낙하산을 8번 다시 접은 것으로 나타나 과거에도 수차례 비행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3일 정례브리핑에서 “파주에서 추락한 무인기가 찍은 사진은 193개 정도 된다”면서 “탑재된 카메라는 흔히 인터넷에서 구매할 수 있는 카메라의 기본 사양인 렌즈 500㎜ 수준”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또 “무인기에서 나온 지문 가운데 국내에 살고 있는 국민의 지문이 아닌 것이 몇 개 확인됐으며, 외국인이나 북한 사람의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무인기에서 나온 지문 15개 중 국내 등록되지 않은 지문은 6개이며, 나머지 9개는 합동정보조사에 참여한 우리 측 요원들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김 대변인은 “무인기의 낙하산을 8번 접은 흔적이 있다. 그 이야기는 몇차례에 걸쳐서 비행활동을 하지 않았나, 실험을 했는지, 어떤 상황인지는 모르지만 여러번 접은 것은 맞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북한에서 발진한 것으로 보이는 무인기가 찍은 영상, 특히 서울을 찍은 영상 등이 북한으로 송신된 것은 전혀 아니다”면서 “무인기를 분석했는데 0.9㎓짜리 송수신 장치가 있었으나 그것은 영상을 보내는 것이 아니고 무인기를 조종하거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받는 데 활용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번에 파주에서 추락한 무인기를 조사한 결과 배터리 뒷면에 북한 식 표기인 ‘기용날자, 2013.06.25.’와 ‘사용중지날자, 2014.06.25.’이라는 글자가 있어 북한 제품인 것으로 추정된다.

기존에 북한이 갖고 있는 무인기는 크기가 상당한 데 비해 이번 무인기는 훨씬 무게가 작고, 재질도 폴리카보네이드(PC)라는 특수재료로 만들어져 레이더에 잡히지 않았다.

추락에 앞서 사진 193장을 찍는 과정에서 청와대 상공에 20초 이상 머물면서 경내 등을 촬영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무게 때문에 망원렌즈를 붙이지 못했고, 탑재된 카메라에 송수신과 관련된 케이블이 연결되어 있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밖에 파주 추락 무인기가 북한 제품인 것을 확인하고도 일주일이나 군 당국이 쉬쉬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김 대변인은 “겉으로 심증적으로 보는 것과 그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는 것은 전혀 다르다. 정부가 국민에게 발표를 하면 그것은 국제적으로도 공인되는 수준의 내용을 발표해야 한다”고 해명했다.

한편, 지난달 31일 백령도에 추락한 무인기와 관련해선 우리 해병대가 벌컨포로 대응 사격을 했던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군 당국은 북한군이 포격을 시작한 직후인 낮 12시40분쯤 우리 공군의 레이더에 정체불명의 비행물체가 포착됐으며, 해병 6여단이 5분여 동안 3차례에 걸쳐 벌컨포 300여 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물체는 벌컨포의 유효 사거리보다 더 높게 떠있어서 격추시키지는 못했으며, 비행체인지, 새떼인지 여부도 당시에는 판독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변인은 “북한의 소행이라고 명확하게 판정되면 당연히 이것은 영공 침해이고 불법이기 때문에 정부 차원, 또 국제적 차원에서 다양한 방안으로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정 기자 (brigh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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