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크스?’ 류현진식 정공법 기대되는 이유
SF전 최악투 이후 애리조나와 쉽지 않은 대결
징크스 염두에 두지 않는 긍정적 마인드 기대
SF전에서 최악의 경기를 펼친 류현진(27·LA 다저스)이 애리조나를 상대로 설욕에 나선다.
류현진은 12일 오전 10시40분(이하 한국시각), 체이스 필드서 열리는 ‘2014 메이저리그’ 애리조나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지난 5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2이닝 8실점(6자책)으로 크게 부진했던 터라 류현진에게 쏠린 시선은 아무래도 우려와 걱정일 수밖에 없다. 그도 그럴 것이, 개선된 것으로 보였던 지난해 징크스들이 천적 샌프란시스코 앞에서 다시 노출됐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게 ‘1회 징크스’다. 류현진은 지난해 1회 평균자책점이 5.10에 달해 시즌 평균자책점(3.00)과 큰 차이를 보였다. 물론 앞선 두 차례 등판에서는 완벽했다. 애리조나와의 호주 개막 시리즈에 이어 샌디에이고와 본토 개막전에서는 위기가 있었지만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류현진이다.
낮경기에 약하다는 징크스도 이어졌다. 지난해 8차례 낮경기에 등판한 류현진은 4.0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야간경기(2.67)에 비해 난조를 보였다. 헌터 펜스, 버스터 포지, 호아킨 아리아스에게도 모두 출루를 허용해 천적 관계도 끊지 못했다.
하지만 데이터는 데이터일 뿐이다. 기록대로라면 류현진은 이번 애리조나전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먼저 지난해 애리조나를 상대로 1승 2패 평균자책점 4.65를 기록, 오히려 천적인 샌프란시스코(2승 2패 2.48ERA)보다 좋지 못했다.
천적들도 득시글거린다. 중심타자인 폴 골드슈미트는 타율 0.500(14타수 7안타) 1홈런 5타점으로 메이저리그 모든 타자들 중 류현진을 가장 잘 공략한 타자다. 이밖에 A.J. 폴락, 애런 힐, 미겔 몬테로도 바짝 신경 써야하는 상대들이다.
류현진은 위기론이 불거질 때마다 위축되기는커녕 오히려 담대한 배짱으로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호투를 펼치곤 했다.
지난해 5월, 10경기째 무실점 경기가 나오지 않자 곧바로 LA 에인절스전에서 완봉승을 따냈다. 7월에는 SF전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자 6.2이닝 4피안타 2실점(헌터 펜스 4타수 무안타)으로 호투, 시즌 7승 제물로 삼았다. 이밖에 낙천적인 성격을 가졌기 때문에 자신의 징크스마저 즐기는 모습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위기론과 다시 마주한 류현진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팀 사정도 좋지 않아 이번 애리조나전에서 재차 부진하다면 분위기는 걷잡을 수 없이 떨어질 수 있다. 데이터를 크게 염두에 두지 않는 류현진식 정공법이 자신은 물론 팀까지 수렁에서 건져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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