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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m 드리블’ 야야 투레…한숨 깊어지는 일본


입력 2014.05.08 10:00 수정 2014.05.08 10:03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아스톤빌라전 1골-1도움 맹활약 '우승 수훈갑'

월드컵서 마주할 일본, 사실상 마크맨 없어

야야 투레의 경기력은 일본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유투브 영상캡처)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의 핵심 미드필더 야야 투레(31·코트디부아르)가 환상적인 드리블에 이은 골로 홈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맨시티는 8일(이하 한국시각),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1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아스톤빌라와의 홈경기서 2골을 기록한 에딘 제코의 활약을 앞세워 4-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맨시티는 26승 5무 6패(승점 83)째를 기록, 리버풀(승점 81)을 제치고 다시 선두로 복귀했다. 단 1경기만을 남겨둔 가운데 맨시티가 패하지만 않는다면 우승을 확정짓게 된다.

물론 2위 리버풀의 우승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순위가 뒤바뀌기 위해서는 최종전에서 맨시티가 패하고 리버풀이 승리를 가져가야 한다. 또는 맨시티가 비기고 리버풀이 14골 차 승리를 거둬야 하는 엽기적인 스코어가 나와야 하는데 사실상 불가능한 점수다.

이날 가장 눈길을 끈 선수는 1골-1도움을 기록하며 수훈선수로 선정된 야야 투레다.

투레는 후반 44분, 교체 투입돼 팀의 세 번째 골을 넣은 스테판 요베티치의 골을 도왔다. 문전에서 볼을 잡은 투레는 수비수들이 자신에게 달려들자 침착하게 반대편으로 연결했고, 이를 요베티치가 골로 마무리했다.

이는 서곡에 불과했다. 야야 투레는 경기 종료 직전, 질풍 같은 드리블에 이은 골로 이티하드 스타디움을 흥분의 도가니로 빠뜨렸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시작된 투레의 드리블은 수비수들이 여러 명이 달려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막을 수 없었다.

한숨이 깊어지는 쪽은 리버풀뿐만이 아니다. 투레의 월드클래스급 경기력과 당장 마주해야 하는 일본도 고민이 되지 않을 수 없다.

일본은 다음달 14일 야야 투레의 조국 코트디부아르와 2014 브라질 월드컵 C조 첫 번째 경기서 만난다. 투레는 맨시티뿐만 아니라 코트디부아르에서도 핵심 선수다.

문제는 압도적인 피지컬(신장 189cm-체중 79kg)을 자랑하는 투레를 막을 선수가 없다는 점이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남미식 축구를 지향해왔고, 이로 인해 덩치가 큰 선수보다는 개인기가 뛰어난 선수들이 대표팀에 선발되곤 했다. 특히 패스 공급을 담당해야할 미드필더들에게 이런 특성이 두드러지고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투레는 동료 미드필더들보다 수비라인 쪽으로 처져 경기를 펼치곤 한다. 그리고 이곳에서 직접 볼을 운반할지, 패스를 공급할지를 결정하는 게 투레의 기본적인 플레이 스타일이다.

따라서 투레와 마주하는 대부분의 팀들은 수비력을 갖춘 공격수 또는 공격형 미드필더에게 압박 주문을 하는 게 다반사다. 비록 실패로 돌아갔지만 맨유 역시 2011-12시즌 투레를 봉쇄하기 위해 박지성에게 대인마크를 지시한 바 있다.

일본 역대 아프리카 팀 상대 전적. ⓒ 데일리안 스포츠

물론 일본의 아프리카팀들과의 상대전적은 썩 나쁘지 않다. 역대 아프리카 팀 상대로 10승 1무 3패를 기록 중인 일본은 코트디부아르와도 2승 1패로 앞서있다.

가장 최근 전적은 2010 남아공 월드컵을 코앞에 두고 벌인 친선전이다. 당시 일본은 전반 13분 다나카 툴리오의 자책골과 야야 투레의 친형 콜로 투레에게 추가골을 얻어맞아 0-2 패했다. 당시 의욕이 너무 앞선 툴리오는 디디에 드록바에게 과격한 파울을 가해 골절상을 입히기도 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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