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이어 눈앞' 호날두, 찬란한 커리어의 화룡점정?
챔피언스리그 우승만 차지하면 레알서 모든 것 다 이뤄
공교롭게도 모국 포르투갈서 25일 결승 무대 열려
세계 최고의 축구스타이자 레알 마드리드의 간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가 대망의 챔피언스리그 결승(25일·리스본)을 앞두고 있다.
호날두는 맨유 시절이던 지난 2008년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한 차례 들어올렸다. 당시 기량은 뛰어나지만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어린 선수였다면, 이제는 어느덧 풍부한 경력을 쌓은 베테랑이 됐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이후에는 번번이 4강 징크스에 눈물을 흘렸다. 호날두는 레알에서 국왕컵 2회, 프리메라리가 1회 우승을 이뤘다. 이제 남은 것은 UEFA 챔피언스리그 뿐이다. 레알은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 부임 이후 대망의 결승무대에 진출, 2001-02시즌 이후 12년 만에 통산 10번째 빅이어에 입을 맞출 기회를 잡았다.
호날두에게 '빅이어' 탈환은 찬란한 커리어의 화룡점정이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16골로 득점 신기록을 수립했고, 프리메라리가 득점왕에 등극하며 유러피어 골든슈도 수상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까지 휩쓸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올 시즌 무관에 그친 라이벌 리오넬 메시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듣는 호날두에게 마지막 남은 것은 챔피언스리그 뿐이다.
메시는 프리메라리가 6회 우승을 비롯해 챔피언스리그에서도 3번이나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호날두는 맨유 시절을 합해도 리그 4회 우승,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1회에 불과하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다면, 메시에 가린 2인자 이미지를 완벽하게 걷어낼 수 있다.
상대는 바르셀로나와 함께 레알의 또 다른 라이벌로 꼽히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다. 공교롭게도 챔피언스리그 결승이 호날두 모국인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다는 것도 호날두에게는 더 강한 동기부여가 된다.
호날두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이 끝나면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조국 포르투갈 대표로 생애 세 번째 월드컵 본선 출전도 앞두고 있다. 천하의 메시조차 월드컵에서는 아직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두 차례 모두 8강에 그친 메시와 달리 호날두는 첫 출전이었던 2006 독일월드컵에서 4강까지 진출했다. 4년 전 남아공월드컵에서는 16강에 만족했다. 월드컵에서는 호날두가 2골, 메시가 1골로 모두 클럽에서의 활약에 비하면 월드컵에서는 아직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포르투갈은 우승후보로까지는 분류되지 않았지만, 호날두의 존재감만으로도 다크호스로 꼽히기에 충분하다. 브라질월드컵은 20대 끝자락을 맞이하고 있는 호날두가 최전성기의 기량으로 나서는 대회라는 점에서도 기대를 모은다. 호날두에겐 올해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월드컵으로 이어지는 이 시간이 훗날 축구인생에서 어쩌면 최정점이 될지도 모를 순간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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